‘만년 미달’ 시달리던 춘천소양고, 어떻게 신입생 충원 ‘149% 성과’ 냈을까?
[지방지킴] 강원 직업계고 재구조화 하자, 신입생 충원율도 ‘쑥’
“타 지역서 재구조화 성공 사례 문의 이어져”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직업계고 재구조화'에 나서면서 신입생 지원율이 상승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향후 도교육청은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꾸준히 추진해 타지역 학생들의 유입을 늘리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아 인구 소멸에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 재구조화에 선정된 도내 학교는 2018년 1교 1학과, 2019년 1교 1학과, 2020년 1교 1학과, 2021년 1교 1학과, 2022년 3교 4학과, 2023년 7교 9학과로 증가 추세다. 이는 지난 2022년 신경호 교육감 체제로 들어선 이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입생 입학 연도별 충원율은 2018년 81%, 2019년 79% 2020년 77%, 2021년 79%, 2022년 79%로 70%대였으나, 2023년 84%로 크게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태백기계공고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평균 충원율이 48%(지원 264명, 모집 548명)에 그쳤고, 급기야 20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35%(지원 28명, 모집 80명)로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지난 2022년 5월 학교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재구조화 작업에 돌입해, 기존 4개 학과 모두를 항공정비시스템과로 개편한 후 동시에 교명까지 ‘한국항공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이후 올해 첫 신입생 모집에서는 48명 정원에 60명이 지원하며 125%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만년 미달에 시달린 춘천소양고는 강원생명과학고로 재구조화한 뒤 반려동물케어과, 플라워가드닝과, 카페N디저트과를 신설했다.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 신입생 68명 모집에 101명이 지원하며 149%의 성과를 거뒀다.
정선정보공고는 금융정보과를 커피베이커리과로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기준 금융정보과는 1학년 8명, 2학년 4명, 3학년 7명이 재학 중으로 학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학과를 개편하면서 올해 신입생은 16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했다.
특히 한국항공고, 한국국방과학고, 강원산림과학고, 한국세무금융고 등 네이밍을 전국을 표준으로 잡아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도교육청은 더 과감한 지원과 혁신적 노력을 통해 2024년 86%, 2025년 88%, 2026년 90%를 목표를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5개 학교, 8개 학과에 대한 재구조화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교육부에 선정되는 곳이 증가 추세여서 각 학교에서도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재구조화가 성공하면서 지역에서도 크게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군, 교육지원청 등이 협심해 재구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직업계고 재구조화에 대한 정보가 없고,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타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등에 문의하기 바빴다”며 “하지만 지금은 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성공 사례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꾸준히 추진해 신입생 충원율 90%를 달성하고, 타시도 학생 1000명을 유치해 지역 소멸에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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