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마을 화단에 보란듯이…마약원료 '양귀비 2700주' 압수

속초해경, 양귀비 밀경사범 4명 적발…양귀비 2717주 압수

강원 동해안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마약 원료로 사용되는 양귀비 재배행위를 적발한 속초해경.(속초해경 제공) 2024.5.29/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육지와 동떨어진 섬이나 해안 마을에서 마약성 '양귀비'를 재배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마약용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와 구별이 어려워 개인주택 화단에서 보란듯이 재배되고 있어 해경이 가가호호를 돌며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4월 1일부터 대마·양귀비 밀경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4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간 속초, 고성, 양양 등 속초해경 관할 해안가에서 적발된 양귀비만 2717주에 달한다.

양귀비는 마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식물로, 국내에서는 재배와 소지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양귀비 열매에서 나오는 아편은 헤로인, 코데인 등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될 수 있다.

이번 특별단속에서 압수된 양귀비는 주로 화단 등 개인주택 인근에서 재배된 것이다. 언뜻 보면 일반 꽃과 구별할 수 없고, '관상용 양귀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안가나 섬마을 등 육지와 동떨어진 곳에서는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탓에 민간요법의 하나로 양귀비 재배와 섭취가 비일비재하게 이뤄져 왔다. 이에 지난해까지는 50주 미만 재배행위에 대해서는 압수와 계도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밀경에 대한 고의성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적발한다.

박형민 서장은 “최근 마약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강화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속초해양경찰서는 마약류 범죄가 없어질 수 있도록 강력하게 단속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해경은 양귀비와 대마 개화기를 맞아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대마·양귀비 특별 단속을 진행 중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