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봄 즐기자" 흐린 날씨 속 전국 관광지·축제장에 발길(종합)

주요 명산에도 아침부터 탐방객 이어져
제주도는 먹구름 속 소나기 주요해변 한산

경북 포항시의 낮 최고 기온이 28.6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6일 오후 송도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바닷물로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윤원진 최창호 허진실 오현지 김기현 기자 =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흐린 날씨 속 전국의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충북은 축제를 즐기고 5월의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잇따랐다. 스물다섯해째를 맞은 음성품바축제장에는 관광객들이 품바 공연을 보며 품바 가락에 취하고 전국 길놀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품바를 체험했다.

음성품바축제를 찾은 한 가족은 "품바 가락이 이렇게 신나는 줄 몰랐다"며 "품바 분장을 하고 길놀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는 단양에서는 형형색색의 철쭉을 배경으로 오월의 추억을 남겼다. 제천 청풍나루에도 관광선을 타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탑승객들은 청풍호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국제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 모습. 2024.5.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 기준 27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 휴일을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3200여 명이,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2100여 명이 방문해 숲길을 걸으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강원 춘천시 명동에는 가족, 연인들이 모여 밥을 먹고 쇼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근에서 열리는 춘천마임축제 ‘물의도시;아!水라장’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축제 시작 전 우비를 입고 물총을 쏘면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장에는 일요일을 맞아 관광객들이 붉은 양귀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면서 추억을 남겼다. 강릉 경포해변에도 주말을 즐기려 찾아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주요 명산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설악산국립공원 7257명, 치악산 2873명이 각각 다녀갔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호수공원은 평소보다 한산했지만 드문드문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산책을 하는 신혼 부부와 손을 맞잡은 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쁜 호흡을 내쉬며 달리기를 하는 러너 등으로 활기를 띠었다.

26일 낮 12시 30분쯤 강원 춘천 중앙로 일대에서 춘천마임축제 ‘물의도시;아!水라장’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우비를 입고 물총을 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24.5.26 한귀섭 기자

같은 날 오후 2시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스타필드 수원은 주차장에서부터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등 인파가 몰렸다. 특히 다양한 편집숍과 인기 맛집 등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는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며 관광지 곳곳이 한산했다.

이날 오후 제주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에서는 갑작스럽게 거센 소나기가 쏟아졌다. 산책로에는 드문드문 우산을 쓴 관광객 몇몇만 보여 휑한 모습이었다.

제주 도심 대표 해수욕장인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도 바다 수영을 즐기던 관광객과 도민들이 비가 내리자 급히 물 밖으로 빠져나와 자리를 정리했다.

비가 내리는 26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안산책로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산책하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