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타고 파도 위 '활주' 쇼핑몰 '북적'…5월 마지막 주말 나들이 인파(종합)

강릉 해변 카이트서퍼 연 타고 묘기…수원 쇼핑몰 모인 아이들 웃음
청남대·속리산·전주 시민장터에도 나들이객 몰려…일요일엔 전국 비

주말인 25일 강원 강릉시 송정해변에 카이트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2024.5.25/뉴스1

(전국=뉴스1) 윤왕근 유재규 장동열 임충식 기자 =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5일 강원 동해안 등 전국 관광지 곳곳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시원하고 바람이 부는 날씨를 보인 강원 동해안에는 해변 관광지를 중심으로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초속 10m 안팎의 바람이 분 송정해변에는 연을 달고 서핑을 하는 카이트서핑(kitesurfing) 동호회원 수십 명이 몰려 서핑을 즐겼다.

카이트 서핑은 카이트(연)을 사용해 서프보드를 탄 상태에서 바다 위를 활주하는 스포츠다. 연 때문에 서핑을 하다 마치 하늘을 날 듯 상공을 가로지르는 것이 장관이다.

이날 다소 센 바람이 분 탓에 카이트 서퍼들은 바다 위로 5m 이상 떠오르며 재주를 부렸고, 이를 지켜본 나들이객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송정해변서 만난 김 모 씨(65)는 "하늘을 나는 서핑은 처음 본다"며 "요새 젊은 친구들은 즐길 것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해변 솔밭에선 솔바람을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아예 텐트를 치고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도 아이스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어린이날 연휴인 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시민들이 별마당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 수원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조선 제 22대 왕, 정조대왕의 꿈이 담겼다고 알려진 '화성행궁'에 방문한 시민들은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성행궁과 화성행궁을 둘러싼 수원화성을 걸으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거나 자녀에게 역사를 알려주는 부모들의 모습이 곳곳에 포착됐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한 대형 백화점 역시 쇼핑과 외식, 저녁거리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콘솔 게임기 전문기기 판매점에는 아이 따라 아빠들도 덩달아 신났다. 신작 게임이 나왔는지 "이거(게임CD) 사도 돼?"라고 묻는 남편의 등을 치며 "적당히 사"라고 훈계하는 아내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 모 씨(20대·여)는 "지금도 사놓고 하지 않은 게임들로 수북한데 철이 덜 든 것같다"면서 "그래도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는 오후 2시까지 3700여 명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지를 관람하고, 대청호 절경을 감상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 기준 탐방객 5180명이 찾았다. 지난주 같은 시간(7700명) 에 비해 줄었지만 관람객들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초록빛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농다리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농다리는 지난달 '초평호 미르 309'(출렁다리),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 개통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노송광장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온가족 시민장터’에도 5월의 마지막 주말을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어린이 방송댄스와 어린이 바이올린 공연, 비눗방울 공연 등은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팀 대항 추리게임 등 총 3개의 게임 이벤트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한 시민은 “가족들과 함께 공연도 보고 게임도 즐기고 생활소품도 살 수 있어서 즐거웠다.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5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제2회 전주 온가족 시민장터’가 개최됐다. 시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웃 간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매년 ‘온가족 시민장터’를 개최하고 있다.(전주시 제공)/뉴스1

한편 일요일인 26일에는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낮 12시~오후 6시쯤 수도권과 충남, 전북 서해안, 전남권, 경남권, 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6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월요일인 27일 오전까지 내린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에 10~50㎜, 서해5도 5~30㎜, 충청권과 전라권, 강원 내륙·산지에 10~40㎜, 강원 동해안 5㎜ 내외다.

비는 경상권, 그중에서도 해안에 가장 많이 쏟아진다.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 20~60㎜가 예상되며, 울산과 경남 내륙, 경북 북부 내륙에 10~40㎜, 대구와 내륙을 제외한 경북, 울릉도·독도에 5~20㎜가 예상된다.

제주에선 북부에 5~20㎜, 그밖의 전역에서 10~40㎜의 비가 온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린다. 천둥·번개가 동반하는 곳도 있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