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천국' 강원 동해안 이젠 '방어'가 대세…어획량 13톤 대 217톤
이번주 어획량 '방어 217톤' '오징어 13톤'
또 다른 난류 어종 '청어'도 가득…"수온 상승 때문"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동해안에선 오징어보다 난류성 어종인 방어가 더 많이 잡히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어종이 바뀔 판이다.
24일 강원도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지난 1주일(15~21일)간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는 217톤으로, 전주(121톤) 대비 96톤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오징어 어획량은 13톤에 그쳤다. 다만 이는 전주대비 5톤 정도 늘어난 수치이긴 하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하기엔, 올해 누적 어획량 역시 방어는 519톤을 기록한 반면, 오징어는 82톤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는 오징어(325톤)와 방어(333톤) 모두 비슷한 어획량을 기록했다. 3년 평균 어획량이 오징어 712톤, 방어는 292톤인 것을 보면 수온 변화로 인한 동해상 수산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국내에선 흔히 제주 등 남해안이나 동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해 연안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방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방어뿐 아니라 또 다른 난류성 어종인 청어도 이제 강원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군이 됐다. 올해 강원 동해안 청어 어획량은 747톤으로, 지난해(554톤)보다 34% 정도 늘었다.
반면 오징어는 이달 초 금어기가 풀리고 첫 조업 결과 '반짝 만선'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후 계속 수확이 변변치 않은 수준이다.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연안수온 상승으로 인해 방어와 청어 등 온대성 어류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오징어는 금어기 해제 후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이번 주부터 다시 어획량 부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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