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대형산불 5주기… 희망의 나무 심으며 "다신 이런 일 없길"
'메모리얼 데이' 행사 개최… 진화·복구 유공자 등 100여명 참석
- 윤왕근 기자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최북단 고성 지역의 대형 산불 5주기를 맞아 당시 아픔을 기억하고 진화에 앞장섰던 국민 영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성군은 17일 오전 고성 설악썬밸리리조트 및 산불피해지에서 '4·4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더 이상 산불은 없습니다. 아픔을 넘어 희망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산불 진화와 피해 복구에 힘쓴 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산불 복구지를 찾은 이들은 인흥 저수지와 경기의 숲 등을 둘러보며 아직도 남아 있는 그날의 흔적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작년에 복구가 완료된 산림이 신록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며 '와' 하는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고성 대형산불은 지난 2019년 4월 4일 토성면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원암리, 성천리 등 총 8개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1명과 이재민 1190명이 발생했고, 주택 486동과 산림 936.14㏊가 불에 탔다. 재산 피해 규모만 610억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 속초, 강릉, 동해, 인제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기도 했다.
고성군에선 2018년 3월과 2020년 5월에도 각각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군은 '주민 참여형 특별산불방지 대책'을 마련했고, 올해까지 4년째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산불 복구지 현장에서 '희망의 나무'를 심는 행사도 진행됐다.
또 함명준 고성군수는 산불 피해복구에 공헌한 농협중앙회 등 20개 단체와 개인들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함 군수는 "산불로 절망하고 있을 때 헌신적 구호 활동과 성금품으로 이재민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날의 아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산불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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