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설특보' 향로봉에 13.6㎝ 눈… '호우특보' 진부령은 83.1㎜ 비

관측 이래 첫 '5월 중순' 대설특보… 설악산도 "4년 만에 가장 늦은 눈"
강원 산간 및 동해안 지역 호우주의보는 해제… "출근길 빙판 조심"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강원북부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최대 7㎝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5.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산간에 사상 유례없는 '5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6일 향로봉엔 13㎝가 넘는 눈이 쌓였고 진부령엔 1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의 이날 오전 5시 기준 최심신적설량(하루 중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눈의 양) 현황에 따르면 산지인 향로봉에 13.6㎝의 눈이 쌓였다. 대청봉 등 설악산 고지대에도 10㎝ 안팎의 눈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원 북부 산지엔 전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5월 중순을 지나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건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021년 5월 1일 강원 중부와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적이 있다"며 "이후 5월 대설특보가 발효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2020년 5월 19일 이후 가장 늦은 날짜에 내린 눈"이라고 전했다.

해발고도 1000m 이상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16일까지 최대 15㎝ 이상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5일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강원북부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최대 7㎝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24.5.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눈은 많은 양의 비와 섞여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산지인 진부령은 83.1㎜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눈이 쌓인 향로봉에도 73.5㎜의 비가 내렸고, 삽당령 69㎜, 속초 설악동 63.5㎜, 양양 오색 58.5㎜, 강릉 성산 56.5㎜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해안지역도 북강릉 51.8㎜, 고성 대진 47.5㎜ 등의 강수량을 보였고, 영서 내륙도 화천 상서 49.5㎜, 홍천 팔봉 42.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과 비가 내리는 곳에선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출근길 교통안전과 산행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등산객은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까지 눈·비로 인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원도소방본부와 강원도는 관련 신고를 취합하고 있다.

전날 밤 강원 북부·중부·남부 산지와 동해평지, 삼척 평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다만 강원 산지와 태백, 동해안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유지되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