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만성 교통체증' 겪는 속초…스쿨존 '속도제한 탄력운영' 효과볼까
교동초·영랑초 스쿨존 16일부터 심야·주말 50㎞/h까지 조정
좁은면적에 밀려드는 관광차량…만성 교통체증 겪어와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좁은 면적에 주말만 되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만성 교통난을 겪고 있는 강원 속초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제한 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속초시에 따르면 영랑초 앞 중앙로와 교동초 앞 미시령로 등 어린이보호구역 일부 구간 제한속도를 탄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은 16일부터 어린이 통행이 적은 심야시간인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말·공휴일은 24시간 내내 제한속도가 시속 30㎞에서 시속 50㎞로 조정돼 운영된다.
지난 2020년 3월 어린이보호구역에 무인단속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대부분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 30㎞/h로 상시 단속이 이루어짐에 따라 어린이 교통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특히 속초는 105.76㎢의 좁은 면적이지만 인구는 강원도에서 5번째로 많아 인구 밀도가 도내에서 가장 높다. 특히 연간 25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여서 평일에도 관광객 차량과 주민차량이 뒤섞여 만성 교통난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2개소(춘천 봉의초·강릉 남강초)를 대상으로 시간제 속도제한 시범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위반단속 건수는 10% 감소하고 교통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효과성이 입증됐다.
속초에서는 영랑초와 교동 어린이보호구역이 올해 사업대상지로 확정됐다. 이에 시는 시간제 속도제한 탄력 운영을 위한 사전 안내표지판, 노면표시, 가변형 속도표지판 등 시설물 정비 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그동안 일률적으로 운영된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제한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민 요구가 높았다”며 “교통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하고,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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