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미래 어린이에게 투자한다…'원주엔 꿈이룸, 태백엔 꿈탄탄'
원주는 초등생 예체능비…태백은 10~19세 취미·진로 등 활동비
원주 소득 무관 매월 10만 원…태백 소득하위 70% 월 5~7만 원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에 이어 태백도 어린이 꿈 지원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내놔 주목된다. 원주는 지역 모든 초등생에게 월 10만 원의 예체능비용을, 태백은 초등 고학년부터 고교생까지 월 5만~7만 원의 취미와 진로활동비 등을 가구소득에 따라 지원한다.
14일 태백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행정복지센터들을 통해 ‘태백시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한 꿈탄탄바우처 지원 사업’ 접수가 시작된다. 이상호 태백시장을 비롯한 태백시의 '학부모 부담 완화와 아동·청소년들의 꿈을 위한 사업'이다.
매월 연령별로 다른 금액을 바우처카드로 지급한다. 대상은 주민등록상 태백에 주소를 둔 가정 중 소득하위 70%(건강보험료 본인부담액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의 초등 3학년 학생(10세)부터 고교 3학년 학생(19세)까지다.
이에 해당되는 초등생은 월 3만 원, 중학생은 월 5만 원, 고교생은 월 7만 원을 바우처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태백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기한은 올해의 경우 12월 15일까지다. 기한 내 미사용 시 이월 없이 소멸된다.
가맹점은 진로개발·취미활동(독서실, 서점, 문구점 등), 문화·진로체험(극장, 박물관, 관광지, 공연장 등), 체육시설(태권도장, 헬스장, 볼링장 등) 등이다. 이·미용실, 목욕탕, 편의점, 카페, 마트, 음식점에선 지원금의 30%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 용돈 이상의 의미다. 아동·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탄탄대로를 걷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원주시도 비슷한 사업을 이미 추진 중이다. 꿈이룸 바우처다. 전국 최초로 초등생에게 학원비(예체능 분야) 사용이 가능한 매월 10만 원이 담긴 카드를 지급하는 개념이다. 태백과 다른 점은 소득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내세운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로, 작년 6월부터 접수가 시작돼 대상자 대부분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원주에 주민등록을 둔 초등생 연령대 어린이에게 성장 지원과 학부모 부담경감 목적의 복지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키워나가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태백시와 원주시의 사업 공통점은 지역 내 가맹점에선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와 학부모를 넘어 지역 사회에 그 지원 금액이 순환하는 지역경제 효과를 염두에 둔 사업이란 얘기다.
강원 주요 시‧군 관계자들은 “지방소멸 위기를 느낀 지역마다 출산지원 대책을 비롯해 어린이 등을 위한 사업을 강구하거나 내놓고 있는데, 원주와 태백의 경우 세부적인 사업들이 추진 중”이라며 “주요 대목은 지역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원 사업이 여러 경로로 지역에 재투자되는 장점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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