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사고로 폐허된 '용평도서관'…유아·아동 도서만 1500권 폐기

평창군, 1회 추경에 도서 재구매 2000만 원 예산 편성
새 도서관, 이르면 연말 용평면어울림센터로 이전·리모델링

올해 1월 1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용평도서관이 폐쇄됐다. ⓒ News1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새해 첫날 발생한 강원 평창군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주변 폭발‧화재사고로 용평도서관이 폐허가 된 가운데, 그 도서관 도서 중 유아와 아동관련 책만 1000권 이상 폐기하게 됐다.

이처럼 도서를 비롯해 시설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용평도서관은 이전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쯤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평창군은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용평도서관의 유아 및 아동 도서 구매비용으로 약 2000만 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용평도서관에 8650권의 도서가 있는데, 그중 유아 및 아동관련 도서 약 1500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유리파편 등으로 유아와 아동관련 도서가 많이 훼손됐다”면서 “다른 일반도서의 경우 먼지를 털어 내거나 소독 등을하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데, 아동관련 도서의 경우 폐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LPG 폭발 화재사고는 새해 첫날인 올해 1월 1일 오후 발생했다. 5명의 사상자와 20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피해도 속출했다. 용평도서관 역시 당시 피해를 입은 시설 중 하나로, 새해 첫날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KB국민은행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KB작은도서관’ 조성 대상에 ‘HAPPY700용평도서관’이 선정됐다.

새로운 용평도서관은 조만간 절차를 거쳐 기존 용평도서관 앞 용평면어울림문화센터 1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평창군은 3일 군청 군수 집무실에서 국민은행,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사업비를 후원하고,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작은도서관 조성과 운영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평창군은 개관 장서확보 및 정기적인 도서지원, 운영인력 확보, 독서프로그램 및 도서관 운영을 하게 된다. 협약에 따라 마련되는 사업비는 약 1억5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평창군은 연말쯤 새로운 용평도서관의 어울림문화센터 이전과 리모델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평창군은 새로운 용평도서관이 이르면 연말, 적어도 내년 초쯤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나날이 높아지는 문화수준에 도서관의 역할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HAPPY700 용평도서관이 군민에게 양질의 독서와 문화서비스를 제공,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업무상 과실 폭발성 물건 파열, 업무상 과실치상, 업무상 실화 등 혐의를 받는 벌크로리 운전기사 A 씨(58)에게 금고 8년을 구형했다. A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30일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