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징어' 이유 있었네… 불법 남획·기후변화에 동해안 오징어 78%↓

2021년 6232톤→2023년 1385톤 '급감'
도, 5월 한 달 간 불법어업 합동 단속

강원 강릉 주문진항에 정박 중인 어선.(뉴스1 DB)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안의 오징어 금어기가 이달 풀렸지만 중국 어선의 불법 남획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지역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 글로벌본부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232톤에 이르렀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인 작년에 1385톤으로 2년 새 78%나 줄었다. 도는 어획량 급감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 어선 등 무분별한 연근해 불법 남획과 해수 온도 등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오징어 외에도 문어·대게 등 동해안의 다른 대표 수산자원 역시 어획량이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고질적인 체중 미달 대문어, 암컷 대게류의 불법 포획·유통 행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도는 수산자원 보호와 어업 질서 확립을 위해 5월 한 달간 불법 어업 합동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원 속초시 오징어난전의 한산한 모습.(뉴스1 DB)

도는 이번 합동단속을 통해 산란기 어종, 어린 고기 남획, 조업 구역 위반 등 고질적 불법행위 근절에 주력하는 동시에 어업인들의 자율어업 질서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및 계도 활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육상에서는 도와 시군 합동으로 2개 단속반을 편성·운영하고, 해상에선 도 어업지도선과 민간 수산자원 보호 관리선 합동으로 해상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위반 행위자는 수산 관계 법령에 따라 어업허가 정지 등 행정처분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원도가 밝혔다.

정일섭 도 글로벌본부장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선 행정 중심 단속도 중요하지만,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자율적인 법 준수 의식 개선을 통한 자원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