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아줘서 고마워요"…6.25 참전용사 집 찾아 수리한 한미 해군

한미 연합 훈련 기간 참전용사 고 이진혁 씨 집 찾아 수리

참전용사 미망인 집 찾아 수리하는 한미 해군.(해군 1함대 제공) 2024.4.30/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한국과 미국 해군 공병이 6.25 참전용사의 집을 찾아 수리하고 새단장을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해군 1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양군은 지난 22일부터 강원 양양 기사문 일대에서 '2024년 한미 연합 인도적 지원·재난구호'(HA·DR) 훈련을 실시 중이다.

이 훈련은 재해·재난 등 비군사적 위협 상황에 대비한 한미 해군 공병 부대 간 위기대처와 재난구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다.

이중 인도적 지원(HA)팀은 훈련 기간 양양에 거주 중인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이진혁 씨 미망인의 집을 찾아 집수리를 했다.

해당 팀은 천장을 보강하고 단열재와 마감재를 새로 설치했다. 또 거실의 도배, 장판, 몰딩 시공과 등기구를 교체해 주택을 재단장 했다.

참전용사 미망인 집 찾아 수리하는 한미 해군.(해군 1함대 제공) 2024.4.30/뉴스1

이진혁 씨 부인 윤춘애(88) 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흘렀지만 잊지 않고 장병들이 직접 찾아와 도움을 줘서 정말 고맙고,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인은 6·25전쟁 당시 육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밖에도 재난구호(DR)팀은 해군 108전대 부대 인근 유실사면을 보강하고, 민간 도로에 배수로를 신설했다.

또 해군 1함대 의무요원들은 부대 인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압·맥박·혈압 측정과 치매검사 등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훈련을 지휘한 김희석 59기동건설전대장은 "이번 훈련 기간 참전용사 선배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한미 양군은 연합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신속하게 복구해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