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총선 청구서' 여의도로…특별법 개정 등 현안 '산더미'

'국제학교 설립·강원랜드 규제 완화' 담긴 3차 개정안 통과시켜야
'GTX역·고속철' 등 교통 SOC부터 '국가산단 확정' 등 청구서에 빼곡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결과 강원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석, 국민의힘은 6석을 차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강원 8개 선거구는 모두 '현역 불패'로 끝이 났다. 여권의 참패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동해안 친윤계 등 현역 6명이 생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강원 정치 1번지' 춘천갑 등 2곳의 선거구를 지켰다.

이에 따라 강원 국회의원 8명 전원은 재선부터 5선까지 중진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지역 정가는 강원 유권자가 현역 의원을 모두 살려준 것은 시급한 지역 현안과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챙기라는 주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먼저 당선인 8명 모두에게 갈 22대 국회 청구서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이 적혀있을 예정이다.

당선인들은 지난해 2차 개정안 통과 이후 도내 시·군과 도의회, 강원연구원 등이 함께 발굴한 70개 입법 과제를 3차 개정안을 22대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특히 여기에는 강원도민의 숙원인 '국제학교 설립'이 담겨 있다. 현재 국제학교 설립은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제주도에만 허용되고 있다.

또 3차 개정안에는 폐광권의 숙원안 내국인 면세점 설치와 강원랜드 규제완화도 담겨 있다.

강원랜드를 사행산업 매출 총량제 대상에서 제외해 카지노 운영권을 정부로부터 이양받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강원랜드 카지노 매출액이 늘고 폐광지에 나눠지는 폐광기금이 증가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고,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조성 추진도 가능해진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허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1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당선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4.4.11. /뉴스1 DB

정치 1번지 춘천갑 주민들은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허영 당선인에게 그가 직접 약속한 '춘천호수국가정원' 유치를 청구할 계획이다.

춘천을에서 4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한기호 당선인은 제2경춘국도와 서면대교, 소양8교 완공을 해내야 한다.

원주갑 국민의힘 박정하 당선인의 청구서엔 그가 약속한 'GTX-D 노선 원주역 종점' '원주~여주 복선전철 원주역 연장' 등이 적혀 있다.

원주을 민주당 송기헌 당선인은 '중부권 메가 반도체클러스터 확장' '수도권과의 생활권 확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내 현역 '최다선'인 5선에 성공한 강릉 국민의힘 권성동 당선인은 남강릉 주민의 숙원인 강릉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 최종 유치 확정서를 들고와야 한다. 또 국도 7호선·59호선 확장, 정동진 IC와 톨게이트 신설, 삼척~강릉 동해선 고속화 추진 등 교통 관련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22대 총선 강원 강릉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설악권인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 3선 배지를 달게 된 국민의힘 이양수 당선인은 속초시 접경지 편입과 각종 군사 규제 완화, 동서고속철 등 교통망 확충 등을 해내 설악권 주민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동해안과 폐광지가 묶인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생환한 국민의힘 이철규 당선인은 동해~강릉 KTX 선로 고속화 개량 예타 통과와 삼척 기회발전특구 지정, 정선 가리왕산 산림정원 조성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인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 생환한 국민의힘 유상범 당선 '충북 제천~영월~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조기 건설' '홍천~용문 철도 조기 착공' 등 SOC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강원지역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는 새로운 인물의 출현도 없는 그야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도 "오직 주권자와 도민 위해 600년 만에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가 ‘특별한 자치도’가 될수록 모범적 협치를 통해 성과로 보답하라"고 주문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