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8표차' 아파트 1개 단지 규모로 희비 엇갈린 원주 갑…강원 최소 표 격차

원주 을도 8000표차로 당락…강원 8개 선거구 중 원주만 1만표차 미만
'20만' 강원 최다 투표자 수에도 도내 타 선거구 대비 근소한 격차 승부

제22대 총선 원주 갑·을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박정하 국민의힘 원주시 갑 국회의원(왼쪽)과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주시을 국회의원.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의 최다 유권자 수와 격전지로 주목받은 제22대 총선 원주 갑·을 선거구가 도내에서 유일하게 후보 간 1만 표 미만의 격차로 당락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주 갑은 초박빙 대결 예측 속 1400여 표의 격차를 보였는데, 강원 최저 표 차이로 기록됐다. 원주 아파트 1개 단지(4인 1가구, 350세대 기준) 주민 수 정도의 표차이로 후보들의 운명이 결정된 셈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강원의 8개 선거구에 대한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후보 간 최저 득표 차를 기록한 곳은 원주 갑으로 1468표차(1.43%p)를 보인 도내 최접전지역이었다.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5만2002표(50.71%)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상대로 나선 3선 원주시장 출신인 민주당의 원창묵 후보도 5만534표(49.28%)를 확보하는 등 모두 5만표 이상을 얻었지만 두 후보의 희비가 갈렸다.

을에서도 현역 민주당 송기헌 후보가 5만2920표(54.08%)를 얻어 당선, 3선 연임의 기록을 쓰게 됐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인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가 확보한 4만4919표(45.91%)보다 8001표(8.17%p) 앞서면서 승부를 냈다.

이처럼 원주 갑·을 모두 현역 국회의원들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며 강원에서 유일하게 1만 표 이하 격차로 승리했다. 도내 나머지 6개 선거구는 적게는 1만161표차(12.47%p,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많게는 3만1651표차(24.74%p, 동해·태백·삼척·정선)로 원주와 비교하면 넉넉한 표대결로 승부가 갈렸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원주 투표자 수가 도내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2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원주가 유권자 수 강원 최다인데도 당락 표 차이가 최저인 것은 그만큼 도내 다른 선거구에 비해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결정된 격전지였다는 얘기다.

도내 총 투표인원은 88만7434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중 원주는 22.8% 비중인 20만2468명의 투표자 수를 기록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