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강원 동시다발 산불…헬기 동원 확산 저지 '총력' (종합)

철원·횡성·동해·삼척에서 산불…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 '경계'
강릉 성산 실효습도 19%…대부분 '등산객 실화·영농쓰레기 소각' 추정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산불.(산림청 제공) 2024.4.7/뉴스1

(철원=뉴스1) 윤왕근 기자 = 일요일인 7일 강원지역은 바짝 마른 날씨를 보이며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소방당국이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불길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23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송전리에서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헬기 2대와 진화차 11대, 인력 42명을 투입해 27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는 산불이 2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신철원리에서 등산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헬기 등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신철원리의 또 다른 야산에서 '영농 쓰레기 소각' 추정 산불이 발생, 헬기를 투입해 36분 만에 꺼졌다.

강원 동해 신흥동 산불 현장.(산림청 제공) 2024.4.7/뉴스1

강원 영동지역에서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동해시 신흥동에서 산불이 나 헬기 3대, 진화차량 23대, 진화인력 105명을 투입해 약 1시간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2.2m의 동풍이 불고, 인접지에 154Kv 송전탑이 설치돼 있어 위험했지만, 산림·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확산을 막았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사유림 0.68㏊가 소실됐다.

앞서 오전 10시 18분쯤 삼척 원덕읍 옥원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37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인력 113명, 헬기 1대, 차량 17대 등을 투입해 이날 오후 10시 55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원 대부분 지역 실효 습도가 30% 안팎으로 낮은 상태다.

산지의 경우 강릉 성산 19%, 조침령 23%, 동해 달방댐 25%, 속초 설악동 28%의 실효습도를 보이고 있다.

삼척 26%, 양양 28%, 북강릉 29%, 고성 간성 29% 등 동해안도 마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실효습도는 화재예방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줘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 수록 화재 위험이 높다.

이 같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높아지면서 산림청은 전날 강원 등 일부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해당지역은 홍천·춘천·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위험이 있기 때문에 영농 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절대 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