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 입고, 반려견과 함께 '한 표'…전국 사전투표 열기 '후끈'(종합)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줄서서 기다려…곳곳서 소란도
22대 최종 사전투표율 31.28%,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
- 한귀섭 기자, 김기현 기자, 윤왕근 기자, 이시명 기자, 김낙희 기자, 최일 기자, 김태진 기자, 남승렬 기자, 김세은 기자, 조민주 기자, 박채오 기자, 강교현 기자, 최성국 기자, 강승남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김기현 윤왕근 이시명 김낙희 최일 김태진 남승렬 김세은 조민주 박채오 강교현 최성국 강승남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주말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전 경기 김포시 구래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선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대전·충남지역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덕구 주민인 정모 씨(56)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도 오전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 포근한 날씨에 인근 주민들이 여가생활에 앞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울산지역 유권자들도 주말 포근한 봄 날씨 속에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등산복 차림의 중장년층 유권자가 많았다. 장바구니를 들고 삼삼오오 같이 방문한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강릉고 체육관에 마련된 초당동 사전투표소에는 가벼운 나들이 옷차림을 한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속초지역 사전투표소에도 여행지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봄 손님'들로 가득했다.
춘천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가족은 4명이 모여 투표소가 보이게끔 인증사진을 남겼다.
전라북도에서도 유권자들은 선거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치평초등학교는 전날에 비해 한산했던 오전과 달리 낮 12시부터 쉴 틈 없이 유권자들이 찾아왔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여모 씨(42)는 환자복 차림에 수액이 달린 폴대까지 끌고 투표소를 찾았다. 여 씨는 약 3주 전 사고로 다리 등에 화상을 입어 현재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높은 사전 투표 열기만큼, 전국에서 각종 소란도 이어졌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시 아라동사전투표소(아라동주민센터)의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투표용지를 촬영한 유권자를 적발했다.
부산 사전투표소 곳곳에선 유권자들의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 강서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사전투표용지 하단에 도장이 프린트되어 나왔다며 항의했다.
이 같은 소동에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해당 도장은 투표 관리관의 직인이 찍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제구의 한 사전투표장에서는 60대 남성이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며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울산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자신의 아내에게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고 이를 말리는 직원을 폭행한 8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천 마서면 사전투표소에서는 설치된 본인확인기에서 오류가 발생해 최소 1~2분간 투표가 중단됐다. 이에 유권자들은 한동안 투표를 하지 못하고 기계가 고쳐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번 22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를 실시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다. 과거 전국단위 선거 중에선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1.1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이 38.46%, 광주가 38.00%로 뒤를 이었다.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 순서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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