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지하실 갇혀있다”…보이스피싱 막은 은행 직원들

보이스피싱을 막아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받은 조영란 전무와 이찬건 서기.(평창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을 막아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받은 조영란 전무와 이찬건 서기.(평창경찰서 제공)

(평창=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평창군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수천만 원을 날릴 뻔한 남성이 은행직원들의 기지와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5일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조영란 전무와 이찬건 서기는 지난 1일 평창 대관령신협 본점에서 50대 남성이 예금 중도해지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상한 낌새를 직감한 이들은 A 씨에게 중도 해지 사유를 물었다. A 씨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으나, 이들은 A 씨를 설득했다.

이제야 A 씨는 “아들이 친구보증을 섰는데 그 친구가 도주해 이자까지 2700만원을 갚아야 한다”며 “아들이 지하실에 갇혀있다” 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들은 A 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을 막은 대관령파출소 1팀장 정일 경감과 류영경 순경.(평창경찰서 제공)

경찰은 A 씨를 설득해 아들과 직접 통화시키고 핸드폰 해킹 여부를 확인하는 등 피해예방에 나섰다.

이에 평창경찰서는 대관령 신협 본점 조영란 전무와 이찬건 서기에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 또 대관령파출소 1팀장 정일 경감과 류영경 순경에도 표창을 수여했다.

신성훈 평창경찰서장은 “세심한 관심과 신속한 신고로 피해를 예방했다”며 “앞으로도 금융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