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민주"vs "부자감세 국힘" 한동훈‧정세균, 격전지 원주서 '비방전'

韓 "김준혁 못 내친 이 대표" vs 丁 "적자 속 감세, 나라 망할 일"
2~3일 원주 찾아 지원사격 나선 여야 인사들…상대 진영 맹공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 후보들을 돕기 위해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여야 인사들이 이틀 사이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 갑‧을 지원유세를 통해 상대진영을 향한 비방전을 벌이며 세 대결을 펼쳤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겨냥해 ‘여성혐오’, ‘강원비방’의 문제를 거론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인사들은 ‘국민의힘의 전매특허 부자감세’ 등을 언급하며 서로 공세를 퍼부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 위원장은 이날 원주를 찾아 자당의 갑‧을 박정하‧김완섭 후보를 지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과거 ‘이화여대생 미군장교 성상납’ 발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김준혁(수원 정) 후보를 거론, 이재명 대표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김준혁이 한 말들, 그거 이 대표나 민주당은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바로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과거 이 대표의 형수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이 대표 머릿속에 있는 여성관, 인간관이다. 그런 생각에 김준혁 후보를 내치지 못한다”고 포문을 이어갔다.

그는 자당의 공약인 ‘경기-서울 리노베이션’(경기분도)에 대해 이 대표가 ‘경기북부의 재정대책 없이 분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던 점도 짚으며, “강원도를 우습게 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와 관련해 이 대표는 ‘과도했다’고 해명한 적 있다.

한 위원장은 또 “원주의 민주당 후보들은 (그런 이 대표를) 비판한 적 있나. 똑같은 생각인 거다”면서 “강원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려고 나선 박정하, 한국 최고의 경제‧예산전문가 김완섭은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엔 민주당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도 원주에서 자당의 갑‧을 원창묵‧송기헌 후보를 지원하며, 여권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한 위원장은 세금을 깎아준다고 한다. 원래 국민의힘 전매특허가 부자감세다. 작년 60조원 세수펑크, 100조원 재정적자가 났다”면서 “앞으로 빚을 내지 않으면 국가운영이 안 되는데, 나라 망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또 “윤 대통령이 전국에서 한 온갖 공약을 이행하려면 수백조원이 들텐데, 돈이 어디서 나온단 얘기 없이 그냥 쓰겠다고 한다”면서 “왜 하필 지금 전국 순회를 했을까. 선거 때문인가. 헛 공약한다고 국민이 다 넘어가겠냐”고 일갈했다.

김부겸 위원장도 같은 날 여권을 지적하면서 “심판에 그치지 않고 책임지겠다.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 원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데 송기헌을 추천한다. 3선 시장을 지낸 원창묵은 지금 (국회에) 들어가 여기저기 살피고 공부 안 해도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