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불법 투자리딩방 가담 35명 검거

강원경찰 "12명 7억여원 피해… 4명 구속·해외 총책 수배"

강원경찰청 전경./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7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투자리딩방에 가담한 자금세탁책 등 35명을 검거하고, 이 중 가담 정도가 중한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해외에 거점을 두고 가짜 투자사이트를 만들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문자를 무작위로 전송했다.

이들은 또 소셜미디어(SNS) 오픈채팅방과 유튜브 주식 방송 등을 통해 총책 A 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금 명목의 돈을 입금하면 이를 다수의 '대포통장'으로 분산 이체한 후 출금하는 수법으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사기범은 텔레그램 메신저과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또 대포통장 등 계좌 명의자들에겐 경찰 추적에 대비해 사전 교육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금세탁용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금 2억여원을 몰래 가로챈 조직원을 감금·폭행하기도 했다. 또 중고차 작업 대출 사기, 유흥업소에 조직원 채용 강요 등 돈이 된다면 수법을 가리지 않고 범행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이들의 투자리딩방 사기에 따른 피해자는 12명이며, 피해액은 7억 6000만원에 이른다. 범죄수익금 대부분은 고급 외제 차 임대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년여간 범죄 계좌 명의자 전수조사 등 추적 수사를 통해 자금세탁 범행에 가담한 국내 주요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본거지를 둔 A 씨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수배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는 투자리딩방 사기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