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기' '논문 표절' 등 네거티브 공방에 설악 주민만 속 탄다
민주 김도균 vs 국힘 이양수, 허위사실 공표 등 맞고발
- 윤왕근 기자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설악산 권역을 아우르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선 여야 후보들이 정책 대결보다 맞고발과 상호 비방전에 몰두하는 모습이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연간 25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권역인 설악권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지역 유권자들은 군사 규제 해제, 크루즈 관광.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등 설악권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일꾼'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출마한 거대 양당의 후보자들은 이 같은 현안 해결보다 '코인 투기' '논문 표절' 등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선 본투표를 9일 앞둔 1일 이양수 국민의힘 후보의 코인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2016년 전후로 이 후보가 공동 창업해 공동대표까지 역임한 회사에서 2019년 '크립토스 코인'이란 가상화폐를 발행했다"며 "이 회사가 발행한 코인과 이 후보가 투기한 코인과의 관계성이 핵심 의혹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올 3월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이 후보는 아직 본인 명의 가상화폐를 소량 보유하고 있고, 특히 아들 명의론 2471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수십 종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속초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선대위는 김 후보가 발송한 책자형 공보물 내용과 관련, "이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을 표로 넣어 부동산 투기, 코인 투기 등으로 재산을 증식시킨 것처럼 인과관계가 보이도록 악의적인 짜깁기로 교묘하게 허위 선전물을 구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낙선을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경쟁후보자에 관한 허위 사실이 담긴 홍보물을 발송한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 후보와 민주당 김 후보는 최근 지역 언론들이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자, 상대방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한층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평가다.
앞서 양측은 김 후보가 지역 포럼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개최한 행사에서 군사 보호시설을 출입했단 의혹을 놓고도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 이외에도 김 후보의 석사 논문을 두고도 '표절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 측 또한 이 후보를 속초시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속초에 거주하는 유권자 김 모 씨(38)는 두 후보의 공방과 관련 해 "티 한 점 없는 후보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전이 너무 비방전으로 흐르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속초역사(驛舍) 건립이나 접경지 편입 등 속초 현안에 대해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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