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변론 vs 허위사실 공표"…허영-김혜란 측 공방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상대방 겨냥 비방-반박 교차
민주당도당 여성들 공세에…하나 씩 되받아친 김혜란

제22대 총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춘천 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의 유세활동 자료사진. (뉴스1 DB)

(춘천=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총선을 열흘 앞둔 31일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춘천 갑)는 상대후보를 겨냥한 비방과 반박이 교차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의 예년 변호사 활동에 문제를 제기(성폭력가해자 변호)한 것과 관련, 민주당 도당 여성인사들이 김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었고, 김 후보 역시 반박성명을 통해 ‘허위사실공표’라며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의 도당과 춘천 갑 소속 여성인사들은 31일 도당회견에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김 후보가 변호사 활동 시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성폭력피해자보호와 권리구제 활동은커녕,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강간 및 강제추행 사건 가해자 담당변호사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작년에도 ‘중감금, 강간, 스토킹 처벌법’ 사건을 맡아 가해자 측 변호사로 활동했다”면서 “물론 헌법상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나 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면서도 가해자 변호를 맡았다는 점에 우린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작년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 출마를 본격화한 시점이었다”면서 “작년에 맡은 ’강간, 성폭력처벌법 및 스토킹처벌법‘ 사건은 가해자가 1심에서 8년 선고를 받았다가 김 후보가 단독으로 담당 변호사를 맡아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되고 징역 6년으로 감형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 후보도 반박성명을 내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사실관계 확인 없는 무분별한 정치프레임에 더 이상 갇히지 않겠다”면서 “최근 MBC토론회에서 허영 후보는 제가 관여하지도 않은 사건을 마치 주도해 변호한 것처럼 시민을 오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반격했다.

또 “민주당은 도당과 선대위도 나서 성범죄 가해자 방어 프레임을 씌웠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저는 허 후보가 토론 당시 언급했던 3개 사건 중 2개는 변호하지 않았고, 한 사건은 항소심에서 무죄 주장이 아닌, 양형사유만 고려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2개 사건은 당시 법인이 수임, 모든 구성원이 변호인선임서에 담당변호사로 기재, 형식적으로 판결문상 담당변호사가 된 것일 뿐, 아무 관련이 없다. 일련의 법적조력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또 “이런 입장을 토론 당시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허 후보는 이를 무시하고 ’강제추행이 친근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변론도 하셨다‘고 허위사실을 방송에서 공표해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받아쳤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