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보다 심한데…' 여야 강원 후보 '털기'에 선거전 혼탁 [총선핫플]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다 과거 경력 놓고도 공방 가열
- 윤왕근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강원지역에서도 여야 후보들 간에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설악산 자락인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선 이양수 국민의힘 후보와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이에 '논문 표절' '재산 증식'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29일 공개 질의를 통해 "김 후보가 1993년 12월에 낸 '일본의 방위 인식 변화와 국제적 역할 증대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에서 상당 부분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페이지 수 기준으로는 약 32%가 표절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 논문) 116페이지 중 페이지 전부가 일치하는 게 10페이지, 페이지 일부가 일치하는 게 27페이지"라며 "표절 논문이 아니라 '복사기 논문' 수준이다. 논문 표절은 다른 사람 생각을 훔쳐 오는 지식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같은 날 회견을 통해 "인터넷조차 없었던 31년 전 논문에 대해 (이 후보 측이) 표절 운운하면서 문제 삼고 있다"며 "이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벌금형 처벌과 다수의 오피스텔 매입을 통한 재산 증식 의혹, 코인 투기 의혹, 아파트 매입 의혹 등을 포함한 다수의 제보 내용을 확인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두 후보는 최근 지역 언론들이 실시한 총선 지지율 여론조사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양측은 김 후보가 지역 포럼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군사 보호시설을 출입했단 의혹을 놓고도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
경포 해변이 펼쳐진 강릉에선 여야 후보 간에 이른바 '독점' 공방이 한창이다.
이 선거구의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8일 김중남 민주당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가 지난 25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권 후보가 강릉에서 사촌들을 동원해 건설·전기회사를 만들어 모든 걸 독점하고 있다. (안인)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오면서 하도급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게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게 권 후보 측 설명이다.
권 후보는 "(28일 열린) 강릉시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에서 재차 해당 허위 사실에 대한 근거를 요구했으나, 김 후보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아울러 반성 없는 궤변과 허위사실유포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 측은 권 후보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법적 검토를 거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선 변호사 출신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변호 이력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29일 "김 후보는 원주시로부터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해 왔지만, 정작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서 2건의 변론을 맡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앞서 28일 김 후보와 허영 민주당 후보 간의 강원도민일보·춘천MBC 주최 TV토론회 때도 거론됐다.
당시 김 후보는 "형식상 담당 변호사로 기재돼 있을 뿐, 실제로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허 후보는 "강제추행이 친근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변론한 게 변론 여지에 있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측은 민주당 허 후보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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