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보수 아성' 심상찮다…동해안벨트 野 '추격'에 與 '진땀'
[총선 판세] '尹 외가' 강릉 김중남 35.4% vs 권성동 44.1% '오차범위'
'속·인·고·양' 김도균 38% vs 이양수 47% '한 자릿수'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열흘 앞두고 그동안 강원도의 보수 아성으로 분류돼 온 동해안벨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강원 동해안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짙은 편이다. 특히 현 정권 들어 이곳 지역구 의원들이 여권 실세로 떠올라 초반엔 '이번 총선 역시 싱거운 싸움으로 끝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그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거구 3곳 중 2곳에서 여야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릿 수 격차를 보이며 접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먼저 강릉선거구는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춘천·MBC강원·G1방송 등 강원권 방송사와 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가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성동 후보 지지율은 44.1%, 김 후보는 35.4%다.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8.7%포인트(P)로서 오차범위(±4.4%P) 내에 있다. 이영랑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특히 강릉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로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곳이다.
또 이곳에서 5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내 공천에서 배제됐으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통해 생환, '지역 장악력'이 압도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민주당 김중남 후보는 "30% 이상의 야권 콘크리트 지지층이 분명 존재한다"고 자신하는 한편, 전임 시장 출신 무소속 후보의 불출마와 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통해 세를 불려가고 있다.
설악산 권역을 아우르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서는 현역인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와 3성 장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도내 5개 언론사가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7%, 김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의 표차는 한자릿 수인 9% 차이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윤의 입'으로 불린 바 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의 군사 정책 참모로 활동, 전·현 정부 간 '대리전' 양상의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동해안과 폐광지역으로 구성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선 '찐윤'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이철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한호연 후보를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도내 언론사 5곳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철규 후보는 51%, 한호연 후보가 32%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구는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조사에서 개혁신당 류성호 후보는 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고위 경찰공무원 출신의 이철규 후보는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승리를 이끌며 친윤계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 내에선 요직을 두루 맡으며 최고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호연 후보는 보수색이 짙은 동해안에서 민주당 깃발을 어렵게 붙들고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2008년 정치에 입문한 뒤 동해·삼척지역에서 매번 선거에 도전해 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도내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강릉 500명, 속초·인제·고성·양양 500명, 동해·태백·삼척·정선 501명)를 대상으로 3개 통신사(SKT·KT·LGU+)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 면접원에 의한 100%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그 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