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군사시설 무단침입" vs 김도균 "민간인 출입 가능"…공방 격화

이양수 "전직 장성 갑질"…김도균 "신고 마친 적법 행사"

제22대 총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사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자료사진)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서도 의혹 제기 등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는 26일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가 지난해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무단 침입했다며 이에 대한 김 후보 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양수 후보는 "지난해 4월 김 후보는 SNS에 '토론회가 끝난 후 마차진 대공사격장까지 평화의 길 걷기를 했다'는 글과 행사 사진을 올렸다"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출입자 확인 초소'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이 김 후보가 무단침입했다고 주장하는 곳은 강원 고성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위치한 '마차진 대공사격장' 일대인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설악권 희망포럼'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4월 25일 고성군 금강산 콘도에서 '판문점 선언' 5주년을 기념한 '접경지역 평화경제 안보 토론회' 이후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후보는 행사 직후 자신의 SNS에 "토론회가 끝난후 최근 다시 사격이 재개된 '마차진 대공사격장'까지 평화의 길 걷기를 하고, '평화 결의문'을 낭독하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글과 함께 '마차진 대공사격장' 표지판 앞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 후보는 "이 곳은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지 않으면 출입을 할 수 없는 통제 구역에 해당한다"며 "군사시설의 통제구역 내는 보안 문제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사단 근무 경력이 있고 수방사령관 출신의 3성 장군인 김 후보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전직 장성이 특권의식을 갖고 경계근무 중인 군인에 대해 갑질을 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해당 구역이 통제구역인지 알고 있었는지, 출입 경위와 사전에 부대 승인이나 협조를 받았는지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균 후보는 정상적인 집회신고까지 마치고 진행된 적법한 행사로, 이 후보가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제기한 행사와 거리 행진은 사전에 경찰 집회신고를 한 후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경찰관 2~3명이 거리 행진을 포함, 전 행사과정에 동참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 측에서도 사전에 해당 지역 군부대에 연락해서 협조를 얻었다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당시 현장 동행했던 경찰관과 해당 초소병들이 대화를 통해 신고된 집회임을 주지시킨 바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해당 행사지역은 민간인 출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지역주민들이 어구 말리기 등 평상시 통행하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입 통제지역 밖에서 한 정상적인 행사를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사실관계를 호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이 후보는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식선거 시작 전부터 '아니면 말고' 식의 혼탁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