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분도'는 '강원서도' 전락?…이재명 발언 '강원'에 영향?[총선핫플]

한동훈·권성동 "비하 사과하라" 맹공…춘천·원주 '격전지' 영향 얼만큼?
李 "과도한 표현" 수습에도…강원 與 '선거 구호' 삼을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에서 열린 의정부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 박지혜(의정부 갑), 이 대표, 이재강(의정부 을) 후보. 2024.3.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이 보름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에서 한 '강원서도 전락' 발언이 격전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23일 이 대표의 경기 의정부 지원유세 현장에서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경기북부지역 현안인 분도 관련 이야기를 꺼내며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강원도를 비하했다"며 일제히 맹공을 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중앙선대위 회의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며 "강원도를 전락 대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원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도 "이것은 명백한 강원 비하 발언"이라며 "강원도를 ‘전락’의 대명사로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는 아예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를 '막말 대장'이라고 표현하며 성토에 열을 올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을 낳자 이 대표는 급히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 현장에서 "강원도처럼 재정적으로 어렵고 접경 지대여서 정말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전락이라는 표현으로 과도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강원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춘천과 원주 방문 직후 나온 것이라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논란의 발언이 나온 경기북부와 인접한 춘천선거구는 '강원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최대 격전지다.

이중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선 민주당 허영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판사 출신의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대결을 펼치고 있다.

매번 지선과 총선에서 여야 대결이 치열한 원주 갑·을 선거구에서도 해당 발언이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강원권 후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을 선거전 내내 '선거 구호' 삼을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강원도당은 아직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