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강원본부, 군청 공무원 폭행한 농협조합장 엄벌·사퇴 촉구

작년 10월 행사장 자리 배정 문제로 멱살 잡고 정강이 걷어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가 21일 춘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구군청 공무원 폭행한 양구농협조합장의 엄벌을 촉구했다.2024.3.21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가 강원 양구농협조합장이 의전 문제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양구군청 공무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조합장의 사퇴와 수사 당국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21일 오후 춘천지검 앞에서 회견을 열어 "민원인도 아닌 사회적 지위가 있는 양구농협조합장의 공무원 폭행은 더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구농협조합장 A 씨는 작년 10월 23일 양구군 양성평등대회 참석 당시 자리 배정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현장에 있던 군청 공무원 B 씨의 멱살을 잡고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가 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

당시 행사장엔 군청에서 함께 근무하던 B 씨 딸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폭행에 따른 충격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현재 장기 교육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 전공노 강원본부는 "현재 피해당사자는 행사 당일 수많은 사람의 시선 속에서 당한 폭행과 모욕으로 여전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가 21일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춘천지검 민원실에서 양구농협조합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2024.3.21 한귀섭 기자

강원본부는 "그러나 양구농협조합장은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여전히 양구군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며 "형사합의금을 법원에 공탁하는 등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원본부는 A 씨에 대한 "일벌백계 엄중 처벌을 통해 사회적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이날 회견 뒤 춘천지검 민원실에 A 씨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양구군 공무원노조는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A 씨를 고발해 현재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 사건 직후 A 씨는 군청 홈페이지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