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케이트장' 강원 유치전…춘천·원주·철원 모셔오기 '안간힘'

유치 도전장 내고 홍보 나서
한 목소리 안나와 타 지역에 뺏길 우려도

춘천시청.(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100% 국비로 추진되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 강원 춘천, 원주, 철원이 물밑에서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결과 춘천, 원주, 철원은 최근 대한체육회에 국제스케이트장 부지선정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실사는 총선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춘천시는 송암동 137번지 일대 부지에 대한 땅고르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사단이 오면 시유지에 대한 장점과 바로 공사가 가능하단 점 등을 강조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춘천에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지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이 3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앞서 유치 기원 토크콘서트, 빙상 원로들과 간담회, 릴레이 유치 염원 퍼포먼스 등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원주시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빙상 실업팀을 창단하는 등 빙상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며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는 판부면 서곡리 옛 제1109야전공병단의 미활용 부지를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예정지로 제안했다.

원주시청.(뉴스1 DB)

시는 광역교통망을 통한 접근성, 우수한 의료 인프라, 사업성 우수 등 강점들을 부각하고 있다.

철원군은 동송읍 오지리 일원 군부대 유휴지를 스케이트장 최적지로 선택했다.

군은 그접경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개발 제한으로 낙후에 따른 보상, 전국에서 가장 추운 날씨 등을 유치 필요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철원에서는 유치 염원에 5만 명이 서명하고, 유치 기원 릴레이 응원 캠페인 등을 통해 유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유치 응집력이 분산돼 불리하게 작용한 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는 타 유치 지역(인천 서구, 경기 동두천, 양주, 김포)에 비해 수도권과 접근성이 낮고, 빙산 초중고 계열화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철원군청.(뉴스1 DB)

이에 도와 도체육회가 유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하지만, 자칫 한 지역만 지지한다고 보여질 수 있어 지켜만 보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 의정부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뛰어들었으나, 양주시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양 측은 협약을 통해 유치에 성공할 경우 시민들의 혜택을 공유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체육인은 “지자체가 유치 신청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경기, 인천을 꺾고 유치를 하려면 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에도 분위기만 띄우다 타 지역으로 유치가 결정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체육계 인사는 “어느 곳을 지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나을 수 있어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축구전용구장 건립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조선왕릉인 태릉과 강릉(康陵)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일대 왕릉 보존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 해졌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