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분위기 물든 설악산… 與 이양수 vs 野 김도균 [총선핫플]

전·현 정부 대리전 구도… 저마다 "예산 전문가" "민생 사령관" 자임

속초 영랑호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자료사진.(속초시 제공)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 투표일(4월10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설악산 권역을 아우르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선거구에선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과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 참모가 여야 각 당 후보로 나서서 전·현 정부 간 '대리전' 양상의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의 이양수 의원은 '예산 전문가'를 표방하고 있다.

이곳 선거구의 현역 의원인 이 의원은 11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설악권의 백년대계를 완성해 가겠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22대 총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 예비후보가 11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3.11/뉴스1 윤왕근 기자

그는 △설악권 교통망 완성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지역발전 인프라 확충 △2·3중의 과도한 규제 해소 △주민이 행복한 설악 조성 △자영업자·중소기업종사자·농림어업인 지원 확대 등을 설악권 발전을 위한 '5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지금 지역에 필요한 인물은 설악권을 대한민국 대표 교통·관광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예산·정책전문가"라며 "설악권의 백년대계를 완성해 갈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힘찬 성원과 든든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친윤'계 인사다. 그는 대선 본선 땐 윤 대통령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행에 오른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주말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선 상태다.

제22대 총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열린 자신의 선대위 발대식에서 지지자들과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김도균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24.3.11/뉴스1

김 전 사령관은 앞서 9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을 통해 '설악권의 민생 사령관'을 자처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은 정치·외교·경제·평화 등 모든 분야에서 퇴행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평화를 지키고 민생을 살려 설악권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민생 사령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수석대표,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김 전 사령관의 선대위는 350여명으로 꾸려졌으며, 캠프 측은 향후 그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