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분위기 물든 설악산… 與 이양수 vs 野 김도균 [총선핫플]
전·현 정부 대리전 구도… 저마다 "예산 전문가" "민생 사령관" 자임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총선 투표일(4월10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설악산 권역을 아우르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선거구에선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과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 참모가 여야 각 당 후보로 나서서 전·현 정부 간 '대리전' 양상의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의 이양수 의원은 '예산 전문가'를 표방하고 있다.
이곳 선거구의 현역 의원인 이 의원은 11일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설악권의 백년대계를 완성해 가겠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설악권 교통망 완성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지역발전 인프라 확충 △2·3중의 과도한 규제 해소 △주민이 행복한 설악 조성 △자영업자·중소기업종사자·농림어업인 지원 확대 등을 설악권 발전을 위한 '5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지금 지역에 필요한 인물은 설악권을 대한민국 대표 교통·관광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예산·정책전문가"라며 "설악권의 백년대계를 완성해 갈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힘찬 성원과 든든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 당시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친윤'계 인사다. 그는 대선 본선 땐 윤 대통령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본선행에 오른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주말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선 상태다.
김 전 사령관은 앞서 9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을 통해 '설악권의 민생 사령관'을 자처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은 정치·외교·경제·평화 등 모든 분야에서 퇴행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평화를 지키고 민생을 살려 설악권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민생 사령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 수석대표,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김 전 사령관의 선대위는 350여명으로 꾸려졌으며, 캠프 측은 향후 그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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