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갑엔 기업도시, 을엔 혁신도시'…여야 이주민 몰린 원주 신도심 '조준'

웬만한 시내 동 인구 이상인 지정면 기업도시
원주 읍·면·동 인구 최다 반곡관설동 혁신도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강원 원주시 갑‧을 후보들이 각 선거구의 신도심인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는 등 해당 도시들이 주요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원주 갑 선거구의 14개 읍·면·동 중 올해 1월 기준 인구 최다지역은 시청이 위치한 무실동(3만 5368명), 다음은 '기업도시'를 포함한 지정면(2만 9946명)이다. 특히 지정면은 시내 면 단위 중 최다 인구가 밀집, 시내 15개 동 중 12곳보다도 인구가 많다.

기업도시가 2018년을 기점으로 확대되면서 10곳 이상의 아파트단지와 20여 채의 상업건물, 30여 개의 기업이 몰리는 등 외지표심이 집중된 곳이다.

을 선거구는 11개 면·동 중 올해 1월 인구 최다지역은 ‘혁신도시’가 위치한 반곡관설동(4만 7213명)이다. 원주 읍·면·동 중 최다인구 지역이기도 하다. 혁신도시는 공사‧공단 본사 등의 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다양한 아파트단지와 여러 오피스텔도 몰려 있는 등 수도권을 포함한 이주민 표심도 상당하다.

강원 원주 학신도시 . (뉴스1 DB)

이처럼 기업‧혁신도시가 이번 원주 여야의 요충지가 되면서 후보들도 그 도시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주 갑 재선에 도전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기업도시에서 청년 자영업자들과 모임을 가졌고, 기업도시~서원주역 방향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또 출마선언을 앞두곤 기업도시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제2병원이 들어선다며 병원 측과의 간담회 일정을 공개했다.

박 의원과 자웅을 겨룰 더불어민주당의 원창묵 전 원주시장도 기업도시 표밭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조만간 그는 기업도시 주민들이 지적한 △초등학교(2곳) 수보다 적은 중학교(1곳) △기업도시 주요 도로의 병목현상 △기업도시 내 소아과 병의원 부족 등에 대한 해법을 공약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을 선거구 후보들 역시 혁신도시 표심을 살피고 있다. 3선 연임에 도전한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최근 △혁신도시 클러스터 확대로 공공기관 2차 이전 △관설IC-혁신도시 연결도로 신설 △외곽순환도로 흥업~지정 설치 통한 혁신도시‧기업도시 연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맞수로 나선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 차관도 혁신도시를 비롯한 남부권 시민을 위해 원주철도 기점을 도심(원주역)으로 끌고 오고, 관련 예산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도시와 인근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줄여 수도권 열차 생활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