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안 수용하고 협약 체결'… 원주 여야 후보들 공무원노조 끌어안기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강원 원주시갑·을 선거구의 여야 후보들 모두 지역 공무원노동조합이 건의한 주요 정책을 수용하기로 했다. 후보들은 공무원노조와 정책 관련 협약까지 맺으면서 지역 공직사회를 상대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원공노)은 지난 4~6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후보들을 상대로 지방공무원 복리증진과 노조 개혁, 지역 사안 해결 등 정책 방향에 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모든 후보가 원공노 측이 제기한 주요 현안들에 대한 처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원주갑·을 후보로 나선 박정하 의원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8일 원공노와 '갑질 및 부당 지시 근절'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이들은 이날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건전한 직장문화 및 갑질 근절 문화 조성 △선출직 공무원의 우월한 지위·권한을 이용한 부당 업무지시·강요·부당한 처우 금지 △법과 원칙에 근거한 적극 의견 청취·수렴 △비인격적 행위 금지 △반부패·반부정 근절 등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박 의원은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갖고 여당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갑질과 부당 지시를 근절, 깨끗하고 발전하는 공직문화 조성에 국민의힘 원주시 당협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도 "오랜 공직 생활 경험으로 공직문화의 문제점과 현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원공노의 지적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더 이상 부당 지시와 갑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의 원주갑·을 후보인 원창묵 전 원주시장과 송기헌 의원도 오는 11일 원공노와 정책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들은 원공노 사무실에서 열리는 정책 협약식을 통해 원공노의 정책 제안 사안 등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약속할 계획이다.
앞서 원 전 시장과 송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원공노의 정책 제안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성호 원공노 사무국장은 "전국 최초로 정당과 공무원노조가 손을 맞잡고 상호존중 및 갑질 근절을 위한 실천 협약을 진행하는 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고무적인 모습"이라며 "원주의 모범적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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