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족 장신구 '비단벌레 성장과정 첫 규명…영월군" 대량증식 가능"

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이대암 박사 '우화과정' 규명
"대량 증식 되면 서식지 확대, 비단벌레 껍질로 문화재 복원"

비단벌레 성충 자료사진. (영월군 제공) 2024.3.7/뉴스1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군이 최근 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가 국내산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coreana)의 성장 과정을 전국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비단벌레의 딱지날개는 초록색으로, 그 껍질은 신라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의 장신구에 사용됐다. 이런 유물은 이미 경주 황남대총 마구와 쪽샘지구 44호 고분에서 출토된 바 있다.

특히 비단벌레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서식한다.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점점 파괴돼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군에선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8년 비단벌레 원종을 확보, 이후 인공교배를 추진해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하는 전 과정을 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단벌레 유충의 생활사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번에 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이대암 박사의 연구를 통해 그 성장과정이 파악된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단벌레의 생활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비단벌레 유충’이 수년 간 나무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될 때 구멍을 뚫고 나오는 ‘천공성 곤충’ 특성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군은 비단벌레의 유충기가 평균 3~5년 정도인데, 인공증식을 통해 1~2년으로 유충기를 단축할 기술도 함께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비단벌레 대량증식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비단벌레를 대량 증식할 경우 자연방사를 통해 서식지를 확대하는 한편,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은 문화재 복원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