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빚 1조9천억 불어난 강원 中企…올 들어 석 달 연속 경기 전망 먹구름

道 금융권 중기 대출 1년 새 9.3% 늘어…전국 증가폭의 2배↑
중기 경기전망지수 3개월 연속 60~70선 기준선 10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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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중소기업의 대출금 증가 폭이 전국보다 2배 이상 커진 데다, 도내 기업들의 주요 경기지표도 줄줄이 비관적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강원 기업계의 경영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은 23조254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21조2767억 원)과 비교해 1조9781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해 도내 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9.3%를 기록했다.

같은 비교 기간 전국 중소기업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4.3%다. 강원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 폭이 전국 대비 무려 2배 이상 크다는 얘기다.

더욱이 강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은 예금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편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커졌다.

작년 12월 말 도내 예금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금이 13조4827억 원으로, 2022년 동월 말(13조806억 원)보다 4021억 원 늘어 한 해 3.1%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금이 그 기간 8조1961억 원에서 9조7721억 원으로 19.2%(1조5760억 원)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부채가 커진 도내 중소기업계는 올해 초 들어서도 경기를 어둡게 관망, 경영 부담이 여전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 확인 결과, 올해 1월 강원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63.0이었으며, 2월 전망 지수 역시 61.1을 기록했다. 오는 3월 전망 지수도 74.1로 집계되는 등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경기 호전을, 낮을수록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 수가 비교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도내에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도내 금융권과 기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경영상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기업인 중 상당수가 내수 부진과 인력, 인건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부채 규모도 시설투자 등 요인보다 운전자금 수요에 쏠려 있는데, 불황을 이겨낼 대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