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우려' 춘천시 "인성병원 응급실 24시간 가동… 경증 환자 대응"

"'비상' 단계 넘어가면 노인병원·재활보건·보건소도 개방"

백창석 춘천시 부시장이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의료계 파업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2024.2.22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확대'에 반대하는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 및 출근 거부로 의료대란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강원 춘천시가 경증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할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등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의료기관에선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22일 강원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총 22개 도내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춘천에선 한림대 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분류돼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병원과 강릉아산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분류된다.

또 도내엔 18개 경증 응급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센터가 있지만, 춘천엔 그동안 이에 해당하는 기관이 없었다. 이는 원주와 강릉에서 의료원과 응급시설을 갖춘 일반 개인 병원 등 각각 2곳을 경증 응급센터로 지정·운영해 온 것과 대비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춘천에선 이번 전공의 '파업'과 같은 의료대란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이 큰 불편과 함께 위험에 처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춘천 인성병원과 협의를 거쳐 23일부터 이곳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지난 2015~20년 응급실을 운영하다 '의료수가 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간 진료로 전환했던 곳이다.

11개 병상을 갖춘 이 병원 응급실에선 국군춘천병원 응급실과 함께 앞으로 경증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할 예정이다.

국군춘천병원 응급실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민간에도 개방됐으나, 아직 이곳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없다고 한다. 국군춘천병원 응급실엔 5개 병상이 마련돼 있다.

백창석 춘천시 부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월 초 응급의료기관 간담회를 열어 응급실 운영에 대해 지역 병원과 협의해 왔다"며 "의료대란이 '비상' 단계로 넘어가면 정부 지침에 따라 춘천노인병원과 재활병원, 보건소 등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부시장은 "시민들의 보건의료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도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