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56.6㎝' 강원 산간 폭설에 교통사고 잇따라

강원소방, 21일 오후 5시 기준 구급 및 구조건수는 28건
강원도, 인력, 장비 투입해 제설 작업 진행 중

강원 동해시 나안동 7번국도 교통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강원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눈길에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향로봉 56.6㎝, 속초 설악동 49.3㎝, 강릉성산 37.3㎝, 삽당령 36.5㎝, 조침령 35.9㎝, 양양 오색 30.7㎝, 양양영덕 29.4㎝, 대관령 28.1㎝, 강릉왕산 26.3㎝, 평창용산 20.2㎝ 등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동해안은 고성 간성 10.2㎝, 속초 5.1㎝, 북강릉 4.2㎝, 양양 3.3㎝가, 영서는 평창 면온 6.3㎝, 화천 상서 6.2㎝, 철원 동송 4.9㎝, 인제 신남 3.4㎝ 등의 눈이 내렸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대설에 따른 구급 및 구조건수는 28건이다. 이 가운데 26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화천 사내면 명월리 도로 교통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이날 낮 12시 24분쯤 강원 동해 나안동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BMW와 투싼 차량이 추돌했다.이 사고로 투싼 차량 탑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11시 21분쯤 강원 인제군 기린면 현리의 한 국도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QM5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운전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8시 38분쯤 화천 사내면 명월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코란도 차량이 포터 차량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양측 탑승자 등 총 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도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하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고성군 진부령과 흘리 일대에서 주민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2024.2.2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원주공항에서는 제주행 2개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설악산 21곳, 오대산 11곳, 치악산 14곳, 태백산 21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67곳이 통제됐다.

강릉 안반데기길도 폭설로 통제된 상황이다. 삼척, 홍천, 정선, 강릉, 고성의 시내, 마을버스는 단축운행하거나 우회했다. 동해안 일대 어선 2479척도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다.

현재 산간(태백 제외)과 고성평지에는 대설경보가, 태백, 동해안(고성평지 제외), 영서(원주, 영월 제외)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설주의보가 원주, 영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오는 22일까지 산간 20~40㎝(많은 곳 50㎝ 이상), 중·북부동해안 10~30㎝, 남부동해안 5~20㎝, 영서 5~10㎝다. 예상 강수량은 동해안, 산간 10~50㎜, 영서 5~10㎜다.

강원 일대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