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핫플] ‘사상 첫 3선 연임’ vs ‘8년 만에 탈환’…원주을 민심은?
민주 송기헌 '단수 공천'…국힘 김완섭 '전략 공천' 대진표 압축
경선 리스크 없는 원주 을…"중진 의원 배출이냐, 새 인물이냐"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우리 동네에서 3선 연임을 본 적 없었다.” “새 인물이 재선을 쉽게 이기겠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강원 원주시 을 대진표가 압축, 여야 자존심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디펜딩챔피언’ 송기헌 의원을, 국민의힘에선 예산전문 관료출신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본선 후보로 낙점했다.
'사상 첫 민주당 3선 연임'과 '8년 만의 국민의힘 정치신인 발굴'이라는 각자의 새 기록에 무게를 두고 수성전과 탈환전이라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원주 갑·을 선거구는 2012년부터 분구된 곳이다. 분구 당시 새누리당(현 국힘의힘)이 19대 이강후 의원을 배출한 뒤 20~21대는 내리 민주당의 송 의원이 당선돼 왔다. 당시 강원권에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일 때도 원주는 진보진영에 표심이 돌아가기도 하면서 민주당의 강원권 거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를 섣불리 진달할 수 없다. 21대 국회 원주 갑 선거구는 민주당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차지했었으나, 2022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돌연 뛰어들며 의원직을 사퇴, 그 갑 지역구는 보궐선거를 통해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에게 돌아갔다. 그 사이 민주당이 10년 넘게 수성한 원주시 사령탑도 국민의힘에 내줬다.
그야말로 원주 을 선거구는 여야 자존심을 다툴 승부처다. 더욱이 원주는 강원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인구(36만 명)를 기록한 곳으로, 강원권 총선 지형을 좌우할 곳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원주 을 후보들이 견뎌야 할 무게도 그만큼 크다. 현재 송 의원은 강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한 재선이다. 또 그는 민주당에 홀로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고, 민주당 역시 그를 믿고 단수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대항마로 경선 없이 김완섭 전 차관을 전략 공천했다. ‘여의도 경험’ 없이 초선의 기대를 품은 신인이지만, 이미 지역에선 예산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관료 출신으로, 일찌감치 여야의 관심대상이 됐다.
이로써 여야 모두 나름의 강자를 본선무대에 올려 세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을 지역구의 유권자 A씨(50대)는 “3선 연임 의원을 볼 수 없었던 곳이 우리 지역구”라며 “그간 지역구 인사가 중앙정치에서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것을 보여준 게 없었다고 본다. 새 인물이 필요한만큼 관심”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의 유권자 B씨(40대)는 “대선 이후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인 것 일뿐, 원주는 진보진영이 10년 전후로 강세였다”면서 “이제 중진급 인물이 나올 필요가 있다. 충분히 새 기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원주 을 후보들은 경선과 선거구획정 관련 리스크도 사실상 피했다”며 “본선 구도가 일찌감치 마련된 만큼, 남은 시간 변수도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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