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20도' 강릉은 이미 봄날… 얇은 옷 입고 해변엔 돗자리

반팔 차림 나들이객에 모터보트 즐기는 관광객도
15일 낮부턴 다시 추위… 곳에 따라 최대 15㎝ 눈

강원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돈 14일 강릉 경포해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도 동해안의 14일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았다. 이에 강릉에선 시민들이 얇은 옷을 입고 해변에서 모터보트를 즐기는 등 '봄날'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12시쯤 강릉시 경포해변은 모처럼 따뜻한 날씨에 시민과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포의 낮 최고기온은 20.6도였다. 이는 평년(4~10도)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은 수준으로서 따뜻하다 못해 더위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경포해변을 찾은 나들이객은 두꺼운 패딩은 벗고 가벼운 스웨터·티셔츠를 입을 채 산책을 즐겼다. 반소매 차림을 한 이들도 있었다.

나들이객들은 돗자리를 펴놓고 해변에 앉아 푸른 동해를 감상했다.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관광객들도 보였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경포 솔밭에 돗자리를 편 나들이객들은 준비해 온 음식과 과일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막국수 맛집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돈 14일 강릉 경포해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김인수씨(38·강릉)는 "날씨가 따뜻해 점심을 빨리 먹고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들렀다"며 "잠깐 걸었더니 땀도 나는 게 차 창문을 열고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강릉뿐만 아니라 이날 비슷한 기온을 나타낸 강원도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이날 강원 동해안에서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인 곳은 21도를 기록한 삼척이다. 이어 강릉 경포 20.6도, 동해 19.9도, 양양 19.7도, 고성 대진 19.4도 등 대부분 20도 안팎의 낮 기온 분포를 보였다.

영서 내륙 역시 홍천 팔봉 18.4도, 원주 부론 18.2도, 화천 사내 17.6도 등 초봄 날씨를 나타냈다. 해발 949m에 위치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원한 도시로 불리는 태백 역시 기온이 14.3도까지 올랐고, 동계스포츠 메카인 대관령도 11.3도의 높은 낮 기온을 보였다.

그러나 15일 낮부턴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따뜻한 날씨도 다시 추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같은 날 새벽부턴 영서 내륙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중 강원 대부분 지역으로 눈·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동해안 5~30㎜, 영서 내륙 5~10㎜,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3~10㎝(북부산지 많은 곳 15㎝ 이상), 중북부 동해안 2~7㎝, 남부 동해안과 영서 내륙은 각각 1~5㎝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돈 14일 강릉 경포해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