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정선 휴양지서 50대 숨진 채 발견…도로선 잇단 교통사고(종합)

텐트 주위 많은 눈 쌓여있어…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4중 추돌·전복사고 잇따라…680명 태운 여객선서 불

9일 오전 강원 정선 신동읍 국도 38호선 승용차 단독 전복사고 현장.(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2024.2.9/뉴스1

(정선=뉴스1) 윤왕근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9일 강원 정선의 한 휴양지에서 캠핑을 하던 50대 남성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귀성길 도로에서는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의 한 휴양지에서 A씨(5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4일 캠핑을 나선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휴양지 텐트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가 설치한 텐트 주위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었고, 텐트 내부에 설치돼 있던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꺼져있는 상태였다.

A씨가 발견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정선 사북지역에는 4일 밤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23.1㎝의 폭설이 내린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텐트 내부에 설치돼 있던 일산화탄소 경보기 작동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춘천방향 교통사고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2.9/뉴스1

귀성길 도로와 뱃길에서도 연쇄추돌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1분쯤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춘천방향 58㎞ 지점에서 승용차 4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그랜저 차량에 타고 있던 B씨(64) 등 사고 차량 3대에서 6명의 경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5분쯤 강원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국도 38호선에서 C씨(72)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동승자 D씨(74·여)가 이마와 오른쪽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고 헬기에 의해 원주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운전자 C씨도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고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4시 25분쯤 경북 울릉군 남서쪽 57㎞ 해상에서 포항~울릉행 여객선에서 불이 났다.

순찰 중 기관실 내부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한 여객선 측은 소화수로 자체진화한 뒤 동해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불은 화염이나 불꽃 없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받은 동해해경은 경비함정 2척을 현장으로 급파하고 여객선 측과 통신 교신을 통해 승객들의 건강 상태 등 안전상태와 승객 대상 안내방송을 실시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 배는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포항 영일만항에서 귀성객 등 승객과 승무원 680명과 차량 46대를 싣고 울릉도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여객선은 이날 7시 30분 우릉 사동항으로 안전하게 입항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소방·여객선 관계자와 현장 확인한 결과 연기가 발생한 곳 외 특이사항은 없었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무실동의 한 인도에서 지름과 깊이 각각 1.5m 가량의 싱크홀이 발생, 원주시가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9일 오후 강원 원주시 싱크홀 발생 현장.(독자 제공) 2024.2.9/뉴스1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