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 '보수 텃밭' 강릉서 與 공천 전쟁 개막(종합)
현역 권성동 5선 도전에 '검사 출신' 오세인 도전장
김한근 전 시장도 복당 승인 기다리며 표밭 다지기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강원 강릉 선거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 공천 경쟁의 막이 올랐다.
현역인 권성동 의원이 이번 선거를 통한 5선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이 도전장을 낸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불복해 탈당한 김한근 전 강릉시장의 복당까지 성사될 경우 국민의힘의 이번 총선 강릉 선거구 공천 경쟁은 최대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국민의힘 관계자들 사이에선 강릉 선거구 공천 경쟁이 권 의원과 김 전 시장 간 '2파전'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오 전 고검장이 공천 신청 마감일이던 이달 3일 강릉 선거구 공천을 신청하면서 그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오 전 고검장은 1965년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강릉고·서울대를 나와 사법연수원 제18기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권 의원(사법연수원 17기)과는 검찰 선후배 사이다.
그러나 오 전 고검장은 6일 강릉시청 앞에서 진행한 출마 회견을 통해 권 의원과의 당내 후보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검찰에서 26년간 재직하며 각종 국가적 어젠다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며 "지역에선 활동한 기간이 길지 않지만, 강릉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누구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전 고검장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선 자신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데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선 오 전 고검장의 강릉 출마 배경을 두고 '중앙당과 사전교감설' 등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게다가 최근 당내에선 이번 총선과 관련해 이른바 '중진 희생론'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강릉 지역의 국민의힘 소속 시·도의원 15명이 이날 오 전 고검장의 출마 회견 뒤 같은 장소에서 권 의원 지지선언을 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당 안팎의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권 의원 지지 선언을 한 이들 시·도의원들은 "권 의원이 강릉 선거구의 필승 카드"라며 오 전 고검장과 김 전 시장을 견제했다.
이들은 앞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권 의원이 당 공천에서 배제됐을 때도 권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히며 반발했었다. 권 의원 당시 공천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강릉 선거구의 다른 경쟁자인 김 전 시장도 지난달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은 아직 복당 승인을 받지 못해 당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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