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폭발사고 후 가스누출 의심신고 속출…긴장한 이웃 시군들

2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가스충전소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2024.1.2/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2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가스충전소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2024.1.2/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한귀섭 기자 = 새해 첫날 강원 평창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주변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데 이어 도내 가스누출 의심 신고도 잇따르자, 평창군을 비롯한 주변 시·군들이 가스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긴장감을 드러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소방과 강원 주요 시‧군에 따르면 최민철 강원소방본부장은 지난 12일 강릉시에 있는 동방LTS 가스충전소를 찾아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가스 및 소방시설 유지·관리 등 화재예방강화에 중점을 둔 점검으로, 특히 가스누출 여부 등 사고발생 위험요인을 집중 확인했다.

최민철 도 소방본부장은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시설 종사자가 안전관리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자율적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숙자 홍천소방서장도 최근 홍천 북방면에 위치한 LPG충전소를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앞으로 현장점검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도내 주요지역 소방서들도 가스관련 안전점검에 나섰다.

최근 이 같은 점검을 벌인 기관은 소방뿐만이 아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가스 관련 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도내 LPG 운반차량인 벌크로리 107개와 LPG 충전·판매소 406곳은 물론, LPG를 사용하는 다중이용시설 160곳 등도 점검키로 했다.

도내 기초자치단체들도 강원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다. 춘천시는 오는 31일까지 도, 가스안전공사와 지역 내 LPG 충전소와 판매소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고. 원주시 역시 오는 31일까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역 내 LPG 충전소 등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어떤 정책보다 중요한 게 시민 안전"이라며 "선제적 점검을 통해 시민안전을 확보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척을 비롯한 다른 기초지자체들도 가스시설 사고예방을 위한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과 경기 등 타 지방에서도 가스시설 점검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도와 시·군, 소방의 이같은 점검활동은 지난 1일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LPG충전소 주변에서 발생한 폭발·화재와 같은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당시 폭발·화재는 지난 1일 오후 8시41분쯤 가스누출의심 최초신고가 이뤄진 뒤 약 20분 만인 오후 9시3분쯤 발생했다. 이후 2시간50여 분 만인 오후 11시59분쯤 진화됐다.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재민도 10여 명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수십억 원대로 추산된다.

게다가 이 사고 후에도 원주나 평창의 다른 곳에서도 가스누출 신고가 접수된데 이어 의심신고도 잇따르는 등 도내 지역마다 가스관련 사고 우려에 대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시·군 관계자는 “최근 평창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유사 사고 발생 우려를 대비한 지자체들이 다양하다”며 “선제적인 점검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