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강릉 응급실 '의료진 폭행사건' 엄중 수사해야"
"지방의료·응급체계 위기, 의료진 처우 보여준 단적 사례"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최근 강릉에서 발생한 응급실 의료진 폭행사건과 관련해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 응급실에서 만취한 보호자가 의료진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사고가 발생, 가해자의 난동으로 응급실 업무가 1시간 가까이 마비됐다고 한다"며 "이 사건은 지방의료 및 응급체계의 위기, 그리고 의료진의 열악한 처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故) 임세원 교수 사건과 같은 응급실과 의료진 폭행 사건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이 정작 자신의 안전을 위협받는다면, 누가 응급실을 지키겠느냐"며 "경찰은 폭행사건이 발생해 출동해도 일반 주취자를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의료계의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벌법이 강화돼도 수사기관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느냐.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의사협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0시18분쯤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 여성환자와 함께 온 보호자 남성 A씨가 '컴퓨터단층촬영(CT)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에 말에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의사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다. A씨 난동이 1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바람에 응급실 업무가 마비됐다.
경찰은 A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에 대한 폭력은 지방으로 갈수록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더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료 및 응급체계 붕괴가 코앞에 닥친 현시점에서 10년 후의 정책설계보다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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