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제여객선 승객 175%↑·화물 27%↓… "우크라戰 영향"

강원~울릉 연안여객선 이용객 감소 "해외여행 수요 증가"

작년 11월2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 기념식.(속초시 제공) 2023.11.20/뉴스1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작년에 강원 지역을 운항한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총 3만3000명으로 전년 1만2000명 대비 175%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강원 동해안에서 운항 중인 국제여객선은 동해~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이스턴드림'호와 속초~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오리엔탈 펄 6'호가 있다.

동해해수청에 따르면 이 같은 국제여객선 승객 증가는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동해안 뱃길을 이용하는 무역업계 인력 등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노선의 작년도 화물수송량은 2022년 4만1000톤보다 27% 줄어든 3만톤을 기록, "우크라이나 전쟁물자로 활용될 수 있는 수출통제 물품이 확대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수출통제 품목은 종전 57개에서 작년 4월 대형자동차·중장비 등을 포함한 798개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강릉·묵호항의 작년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총 19만7000명으로 2022년 26만8000명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울릉 노선은 25%, 묵호~울릉은 28% 각각 감소했다.

동해해수청은 일본·동남아시아 등의 해외여행 선호에 따른 국내여행 수요 감소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동해해수청 관계자는 "올 3~4월 동해항과 일본 사카이미나토 운항이 시작되면 올해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달 러시아 수출제한 품목이 682개 추가 지정돼 화물수송량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