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 얼룩’ 강원 혁신도시…데이터센터‧오페라하우스 호재될까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전국대비 심각한 공실문제로 지적을 받은 강원 혁신도시 상가 거래경기가 향후 추진계획인 ‘강원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과 ‘데이터센터 조성사업’ 등의 이슈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지 벌써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원주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주시는 약 8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비전을 내놨다. 원주 반곡관설동에 있는 강원 혁신도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강원도, 선진씨씨에스(주), 휴림그룹, 메리츠증권(주)과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2027년 운영을 목표로 조성될 계획이며, 기업 웹 프로그램 서버를 비롯한 클라우드 데이터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혁신도시에 들어설 계획인 신규 시설은 ‘강원 오페라하우스’도 있다. 최근 강원도와 원주시는 내년 1월부터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2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원주 반곡동 옛 종축장 부지 일원(2만㎡)에 지하1층, 지상3층, 2000석 규모로 건립한다는 내용으로, 2000억 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계획 이슈들로, 빈 점포들 때문에 지적을 받아온 혁신도시 내 상가 거래경기도 반등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 혁신도시는 준정부기관인 주요 공사·공단의 본사들이 몰려 있음에도, 집합상가 공실상태가 전국과 도내 주요 상권들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확인결과, 올해 3분기 원주 혁신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15.7%로 동기간 강원 주요 상권들의 집합상가 공실률(13.9%)보다 1.8%p 크고, 전국 주요 상권의 집합상가 공실률(9.4%)보단 6.3%p 큰 격차를 나타냈다.
원주 혁신도시 내 빈 점포가 비교적 많은 편이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빨대효과’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빨대효과는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경제력 등을 흡수하는 것을 뜻하는데, 수도권과 인접한 혁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되레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혁신도시 내 대규모 건설사업 이슈들이 지역 부동산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되는 등 상가를 비롯한 지역 부동산경기에 영향을 줄지 기대심리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지역 내 한 부동산 블로그에는 강원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한 추진 일정이 소개되는가 하면, 혁신도시의 한 커뮤니티에는 오페라하우스 부지 탐방후기도 등장했다. 또 다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데이터센터가 소개됐는데, ‘호재네요’, ‘반가운 소식이다’, ‘기대가 된다’, ‘제발 잘됐으면 한다’ 등의 반등도 담겨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상가가 많아진 혁신도시는 상주인구가 생활인구보다 적은 편인데, 수도권과 가까운 특성으로, 퇴근 시간대면 도시를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분위기 속 개발호재들이 기대심리로 이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수년이 걸리는 호재인 만큼, 상가 등 직접적인 경기에 향후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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