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까워 봤자’…빨대 효과에 빈 점포 강원 혁신도시 집합상가
3분기 강원 혁신도시 집합상가 공실률 15.7%…전국대비 '심각'
"생활인구보다 적은 상주인구 때문…비은행권 자산악화 비화"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국내 주요 공사·공단의 본사가 몰려 있는 강원 원주 혁신도시의 집합상가 공실률이 전국과 강원 주요 상권에 비해 심각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오히려 ‘빨대효과’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원주에 위치한 강원 혁신도시 내 집합상가의 공실률은 15.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원 주요 상권들의 집합상가 공실률(13.9%)보다 1.8%p 크고, 전국 주요 상권의 집합상가 공실률(9.4%)보단 6.3%p 큰 격차다. 그만큼 전국과 강원 주요 상권에 비해 원주 혁신도시 집합상가의 빈 점포 비중이 큰 편이라는 얘기다.
행정안전부 확인결과, 지난달 기준 혁신도시가 위치한 원주 반곡동의 주민등록인구는 4만7130명이다. 동월 기준 강원의 시·군 18곳 중 10곳의 주민등록인구가 4만2000명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원주 혁신도시 집합상가는 인구 측면에서 도내 핵심 상권이다.
더구나 원주 혁신도시엔 준정부기관인 공사와 공단, 정부기관 등 11개 기관이 몰려 있어 강원 주요 상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집합상가의 빈 점포 비중이 강원 주요 상권과 비교해 큰 것에 대해 지역 주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빨대효과’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빨대효과는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한다는 의미를 의미한다. 도내 다른 도시보다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혁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되레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도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 강원·강릉본부가 최근 경제메모 등을 통해 밝힌 자료에는 원주가 2015년 혁신도시 개발 시행 후 부동산 개발을 적극적으로 이뤘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으로 인해 생활인구 대비 상주인구가 적다는 내용이 있다. 그에 따른 미분양 상가가 다수 발생했다는 분석도 함께 담겨 있다.
심지어 한은 강원·강릉본부는 이 같은 문제가 강원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은 강원·강릉본부 관계자는 “원주 및 일부 영동지역에서 자산건전성 악화 정도와 변화폭이 모두 높게 나타나는데, 원주는 혁신도시 내 상가담보대출 부실화, 영동지역은 강원 및 다른지역의 부동산 PF대출 부실화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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