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어디서 볼까"…동해안 일출 스테디셀러는 '여기'
'해맞이 1번지' 정동진·드넓은 백사장 경포에서 맞는 새해
물도 새도 검다는 묵호바다 비춰준 묵호등대서 '인생 설계'
- 윤왕근 기자
(강릉·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도 어김없이 열 손가락도 남짓 남았다. 후회도 많고 아쉬움도 가득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훌훌 털고 다가 올 새해를 설계해야 한다.
다가 올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전국 곳곳 일출 명소가 가득하지만, 푸른 용의 기운을 받을 최적의 장소는 동해안이다.
◇해맞이 1번지 '정동진' 경포해변서 '환호성'
강원 동해안의 일출 스테디셀러라고 하면 단연 강릉 정동진이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 라는 뜻이 지명이 됐다.
대중에겐 199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명소화 됐다. 이후 매년 1월 1일만 되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해맞이객으로 가득하다.
전국 기차역에서 보기 드물게 승강장이 바로 백사장으로 연결돼 있어, 일출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새해 첫날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웰컴 정동진 희망콘서트, 불꽃놀이, 소망존을 운영하여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탁트인 백사장에서 해맞이를 즐기고 싶다면 경포해변을 추천한다.
경포해변은 길이 1.8㎞, 면적 1.44㎢의 백사장을 가진 동해안 최대 해변이다. 경포해변에서도 송림 내 소망 터널, 소망트리, 소망의 문 등을 설치, 해맞이를 찾는 관광객의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경포소망라이팅존을 운영한다.
또 새해를 기다리며 즐길 경포 밤바다 버스킹, EDM 타임,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들이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다함께 한마음으로 외치는 새해 카운트다운도 진행된다.
◇뱃길 밝혀주는 '동해안 등대'서 인생 설계
등대는 칠흙같은 어둠 속의 망망대해를 외로이 항해하는 배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치 앞을 모른채 나아가는 인생에도 새해 한줄기 빛이 찾아오길 바라며 등대에서 새해를 맞아보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곳은 동해 묵호등대다.
물도 바다도, 이를 오가는 물새도 검어 묵호(墨湖)라는 지명이 붙었다. 묵호등대는 1963년 최초로 점등한 이후 망망대해를 오가는 밤배의 하늘을 비춰왔다.
묵호등대가 관광지화 되기 전에는 ‘찬란한 유산’,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기도 했다.
묵호등대가 위치한 묵호동 논골담길은 본래 거친 마도로스들이 모여 살던 어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관련 업계 침체 이후 덩달아 침체됐다가 수 년전 청년예술인들이 이 마을 전체를 벽화로 꾸미면서 관광지화 됐다.
묵호등대에서 일출을 보고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해랑 전망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에서 따왔다.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들이 보여 도깨비불이라 여긴 사람들에게 도째비골로 불렸다는 구전이 있는 곳이다.
강릉 주문진 등대는 1918년 설치된 동해안의 가장 오래된 등대다.
이 등대는 우리나라 근대식 건축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등대다.
속초 등대는 1957년 처음 불을 밝힌 등대로, 2006년 등대 기능강화를 위해 개량된 곳으로, 속초 8경중 제 1경에 지정된 대표적인 동해안 관광명소다.
동해해양수산청은 이 같은 등대에서 해맞이객들이 갑진년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내년 1월 1일 묵호와 주문진, 속초등대 개방시간을 조정, 오전 6시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또 등대 시설물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새해 당일 동해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 방문객 질서유지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어 동해안을 찾지 못하는 해맞이객들을 위해 등대 일출 동영상을 촬영, 동해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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