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41.8㎝ 폭설'·호남 등에 빙판 사고 '속출'…주말까지 '눈'(종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격상해 대응 중
이번 추위 23일까지 지속될 예정

전북 6개 시군에 대설경보 및 한파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21일 오전 전북 김제시 만경읍의 한 주택에서 소방대원들이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전북소방본부 제공)2023.12.21/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뉴스1=전국종합) 한귀섭 기자 = 21일 전국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고, 폭설이 내리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되고 탐방로가 통제됐다.

많은 눈이 내린 제주도는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는 안전 문자를 통해 차량 통행이 많은 결빙구간을 안내하며 차량 운행 자제를 당부했다. 항공기는 이날 오전 기상악화로 결항되고, 강풍으로 인한 높은 물결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도 멈춰섰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완전히 막혔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어리목~서귀포자연휴양림)와 516도로(첨단과학단지 삼거리~숲터널) 역시 전면 통제됐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에 최고 21㎝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의 눈길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가 이어졌다. 보행자 낙상사고는 이날 오전 광주·전남에만 13건이 발생했다.

사흘째 눈이 내리고 있는 충남 남부서해안을 중심으로 대설경보와 한파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눈길 사고가 속출했다. 또 영하 12도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아산에서 계량기 동파 1곳이 발생했으며, 여객선 7개 전 항로와 서천 1곳, 보령 3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린 21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 사고 난 차량이 세워져있다. 이날 제주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2023.12.2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한파가 지속된 강원도는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역대급 맹추위에 해안도로 난간도 얼어붙었다. 이날 동해중부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변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한파와 만나 난간에는 길죽한 고드름이 커튼처럼 쳐져 있다.

동해바다를 풍경 삼아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에 이 같은 풍경을 여유롭게 구경할 상황은 아닌 듯했다.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1일 동해안 대표 해안도로인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대설과 한파에 따른 중대본 비상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0일 오후 8시 비상2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강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일 최저 기온은 강원 고성 영하 24.3도, 전북 무주 영하 18.7도, 충남 계룡 영하 16.3도, 서울 영하 15.1도 등이다.

24시간 동안 적설량을 보면 제주 서귀포 41.8㎝, 충남 서천 31.6㎝, 전북 군산 21.3㎝, 전남 영암 21.3㎝ 순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