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꽁꽁' 강원 스키장선 '은빛 질주'·계룡산 설경 '장관'(종합)

모처럼 한파에 "스키타기 딱이네요" 신난 스키어
계룡산 찾은 등산객 "눈 다운 눈 처음"…대구 앞산엔 '중무장' 시민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진 17일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스키어들이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공정식 김낙희 이성덕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17일 스키장에 모인 스키어와 보더는 은빛 설원을 질주하고, 충남의 명산 계룡산에는 설산 곳곳 핀 눈꽃을 구경하려는 등산객들로 가득했다.

이날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스키장에는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을 즐기려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북적였다.

한껏 차려입은 스노보더들은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점프를 하며 고급스킬을 선보이기도 했다.

슬로프를 내려온 스키어들은 1분1초가 아까운지 리프트로 다시 달려갔다. 인근 스키장비 렌탈샵과 리조트 내 식당 등 부대시설도 북적였다.

커플 스키어들은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용평리조트를 방문한 김준태씨(37)는 "시즌권을 끊어놓고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많았다"며 "하얀 눈으로 덮인 슬로프를 빠르게 질주하면서 올 한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더 털어냈다"고 말했다.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와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모습도 다를 것이 없었다.

겨울 눈꽃이 장관인 대관령에는 겨울 등산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귀마개와 장갑 등 중무장 채비를 하고 겨울산에 올라 대관령의 겨울 비경을 만끽했다.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교 옆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위도 잊은 채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16일 개장한 신천 스케이트장은 내년 1월28일까지 운영하며, 주중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충남의 대표 명산인 계룡산국립공원에도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뒤덮인 겨울산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계룡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3070명의 탐방객이 입산해 겨울 산세를 즐겼다. 전날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도 570명이 더 많은 수다.

천안에서 왔다는 한 탐방객은 “추워도 겨울에만 느껴지는 맑은 공기를 마시러 왔다”면서 “올해 들어 눈다운 눈을 처음 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전의 도심 속 보문산에도 전날부터 내리며 쌓인 눈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한파특보 속에서도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지역 관광명소인 앞산을 찾았다.

등산객 모두 두터운 점퍼에 장갑와 모자 등 방한 도구로 무장한 채 집 밖으로 나온 모습이었다.

대구 남구에 있는 앞산은 해발 660m로, 대구 시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집에서 준비한 커피를 텀블러 담아 와 여자친구와 나눠 마시고 있는 A씨(30대)는 "여자친구와 주말을 즐기기 위해 동네 산을 찾았다"며 "물이 얼어 고드름처럼 변한 모습을 보고 추위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대구 중구 대봉교 옆 신천 야외스케이트장에서도 시민들이 추위도 잊은 채 스케이트를 즐겼다.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내려진 17일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을휴게소 주차장에 겨울 손님을 싣고 온 전세버스가 가득하다.2023.12.1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월요일인 18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특보가 이어지며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인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11도 △춘천 -16도 △강릉 -7도 △대전 -11도 △대구 -8도 △전주 -8도 △광주 -5도 △부산 -5도 △제주 2도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2도 △인천 -3도 △춘천 -2도 △강릉 2도 △대전 0도 △대구 2도 △전주 -1도 △광주 2도 △부산 4도 △제주 7도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