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추워야 제 맛" 스키어 '은빛 질주'·대관령엔 '손님 가득'
강원 산간 '한파경보' 속 스키어 "스키 타기 딱 좋네요"
영랑호 뒤 설산 뒤덮인 속초 비경 '장관'
- 윤왕근 기자
(평창·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겨울은 이렇게 추워야 제 맛이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17일 강원지역 스키장에 모인 스키어와 보더는 은빛 설원을 질주하고, 등산객들은 눈꽃이 장관인 대관령 겨울산행에 오르는 등 모처럼 한 겨울을 만끽했다.
이날 낮 12시쯤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스키장의 수은주는 한낮임에도 -1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껏 차려입은 스노보더들은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점프를 하며 고급스킬을 선보이기도 했다.
슬로프를 내려온 스키어들은 1분1초가 아까운지 리프트로 다시 달려갔다. 인근 스키장비 렌탈샵과 리조트 내 식당 등 부대시설도 북적였다.
커플 스키어들은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용평리조트를 방문한 김준태씨(37)는 "시즌권을 끊어놓고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많았다"며 "하얀 눈으로 덮인 슬로프를 빠르게 질주하면서 올 한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더 털어냈다"고 말했다.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와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모습도 다를 것이 없었다.
겨울 눈꽃이 장관인 대관령에는 겨울 등산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귀마개와 장갑 등 중무장 채비를 하고 겨울산에 올라 대관령의 겨울 비경을 만끽했다.
관광도시 속초에도 동해바다와 호수, 흰 눈으로 뒤덮인 설악의 비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관광객들은 추운 날씨에 손을 비벼가면서도 영랑호 뒤 병풍처럼 펼쳐진 설산의 풍경에 취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관령이 위치한 강원중부산지를 비롯한 강원 15곳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상지역은 원주시·영월군·평창군평지·정선군평지·횡성군·철원군·화천군·홍천군평지·춘천시·양구군평지·인제군평지·태백시·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 등이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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