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20.8㎝ 대설, 강원 -24도, 제주 결항…전국 얼어붙었다 (종합)

대부분 지역 대설·한파특보 발효에 피해도 속출
눈길 차 전복…제주 국내선 7편·국제선 3편 결항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2.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강교현 강승남 김낙희 남승렬 이승현 이시명 임수정 기자 = 일요일인 17일 중·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산간지역의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 발효,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순창 20.8㎝·예산 11.8㎝ '대설경보'

밤 사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주기상지청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지점 적설량은 순창 복흥 20.8㎝, 임실 10.3㎝, 무주 덕유산 9.7㎝, 군산 산단 8.3㎝, 진안 주천 7.9㎝, 익산 함라 7.2㎝, 정읍 7.2㎝, 완주 구이 5.8㎝, 장수 5.4㎝, 전주 4.1㎝, 부안 3.5㎝, 고창 3.2㎝, 남원 2.9㎝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창에는 대설경보가, 군산과 김제·부안·고창·정읍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설경보는 24시간 적설량이 일반지역 기준 2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광주·전남 역시 영암 시종 11.9㎝, 해남 현산 9.9㎝ 장흥 유치 9.2㎝, 광주 8㎝, 화순 이양 7.1㎝, 강진 성전 6.2㎝ 등을 기록 중이다.

충남 예산에도 이날 오전 5시 기준 11.8㎝의 많은 눈이 내려 대설경보로 상향됐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영하권 날씨를 보인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기온이 점차 떨어져 17일부터 영하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2023.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향로봉 -24.1도'…전국 대부분 한파특보

이날 강원 산간지역의 수은주가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 기온을 보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강원 산간인 향로봉이 -24.1도를 기록하며 가장 추운 아침 날씨를 보였다.

같은 산지의 경우 구룡령 -20.7도, 미시령 -18.8도, 영서 내륙 역시 철원 임남 -23.8도, 화천 상서 -18.4도 등 맹추위를 보였다.

강원 대부분 지역에서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강원 산지와 내륙에는 한파경보가, 동해안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도 한파특보가 발효, 아침기온이 -15~-6도로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북 고령과 영주에 한파경보가 발효됐으며, 고령·영주·경북 북동산지를 제외한 경북 전역, 대구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에도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영하권 날씨를 보인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에 강풍과 함께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기온이 점차 떨어져 17일부터 영하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2023.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눈길에 차 미끌, 한파에 열차 창문 금가…사고 속출

밤사이 내린 눈과 한파 영향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지고 전복되는 등의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 58분쯤 서산 고북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서울 방향을 지나던 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 직후 잔해물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넘어 목포 방향으로 튀면서 카렌스 등 SUV 2대와 그랜저 등 승용차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들 사고 중 5톤 화물차 운전자만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50분께 서산 해미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목포 방향 246㎞ 지점에서도 SUV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SUV차량 운전자 A씨(57)와 동승자 B씨(57)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또 같은날 오후 10시 10분께에는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산천 열차의 바깥 유리창이 한파 영향으로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열차는 전남 목포와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경기 광명역으로 향했고 승객 78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며 목적지까지의 열차 운행에도 차질은 없었다.

제주지역 높은 파도 자료사진.

하늘길·뱃길 차질도

서해상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섬을 잇는 항로가 모두 통제되거나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1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14개 항로 여객선 17척 중 7개 항로 9척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이외 6개 항로 7척 운항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백령항로, 연평항로, 풍도항로, 울도항로, 덕적항로, 이작항로 등 항로는 풍랑주의보로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서검항로, 삼목항로, 장봉항로, 주문항로 등의 항로는 기상 악화로 운항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대기 중이다.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은 휴항 중이다.

제주에서도 기상악화로 제주 하늘길과 뱃길 운항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제주항을 출항, 상추자도를 거쳐 우수영으로 가는 퀸스타 2호와와 오전 11시 진도로 향하는 산타모니카호가 결항됐다.

또 오후 1시40분 목포로 향하는 퀸제누비아호도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이밖에도 오후 4시45분 목포로 가는 퀸메리2호도 결항됐다.

현재 제주해상에는 물결이 2.0~6.0m로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효중이다.

강풍특보 등이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일부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운항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선의 경우 출발 4편과 도착 3편 등 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 결항편은 군산과 청주 등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 처리됐다.

또 국제선은 출발 1편과 도착 2편 등 3편이 결항됐다.

다만 상당수 항공편이 지연운항하면서 항공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이날 총 운항계획(사전 비운항 포함)은 국내선 437편(출발 219편, 도착 218편), 국제선 30편(출발 15편, 도착 15편) 등 467편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