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32㎝’ 사흘째 많은 눈비 내린 강원 곳곳서 피해도 속출

낙석‧나무쓰러짐 등 총 30건 피해 발생

인제읍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진입 150m 전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추돌사고.(강원도솝아본부 제공)/뉴스1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지역에 사흘째 많은 눈비가 내린 가운데 16일 현재 향로봉에 32㎝의 눈이 쌓이고 산간을 중심으로 관련 피해도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 눈이 이날 늦은 오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향로봉 32㎝, 미시령 29.8㎝, 구룡령(홍천) 22.7㎝, 삽당령 11.1㎝, 화천 상서 8.4㎝, 철원 외촌 6.1㎝, 평창 대화 3.8㎝, 횡성 안흥 3.8㎝, 양양 2.3㎝, 북강릉 1.7㎝ 등이다.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철원‧화천‧평창평지‧양구평지‧인제평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나 현재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지역별 강수량(14~16일 오후 2시까지)은 속초 80.5㎜, 고성 76.7㎜, 강릉 68.7㎜, 양양 65.5㎜, 영월 62.3㎜, 춘천 54.7㎜, 원주 50.3㎜, 평창 51.5㎜ 등으로 집계됐다.

사흘째 많은 눈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낙석 1건, 나무전도 28건, 하수역류 1건 등 총 3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 횡성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 봉평면 진조리 경계지점 도로에 쓰러진 나무.(뉴스1 DB)

크고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15일 오후 2시3분쯤 정선군 여랑면 국도에서 차가 미끄러면서 단독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오전 10시3분에는 평창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15일 하루 20여건의 눈길 결빙 추정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대설로 인해 설악산 18곳과 오대산 9곳, 태백산 21곳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48곳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날 오후들어 눈 또는 비가 그치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종료했다. 도는 제설장비 231대, 제설인력 230명을 전진배치하는 한편 도로 결빙으로 인한 제설체 1631톤을 살포하는 등 초기 대응체제를 운영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내륙과 산간을 중심으로 약하게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에는 매우 많은 눈이 쌓여있고,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