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폭행" VS "시 청사 불법점거"…택시노조·강릉시 고소·고발전

최근 면담 요구과정서 물리적 충돌

창영운수 대량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강릉공동대책위원회 강릉시장 고소 기자회견.(공대위 제공)2023.12.12/뉴스1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8개월 넘게 농성 중인 강릉 창영운수 해고노동자들이 최근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김 시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이에 강릉시는 해당 노조가 시 청사 로비를 불법 점거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고발하는 한편,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서도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창영운수 대량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강릉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오전 김홍규 시장이 면담을 요구하는 창영운수 해고노동자와 강릉공대위에 반말과 폭행을 가해 2명이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창영운수 택시노동자들의 해고는 강릉시의 무리한 택시 감차정책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김 시장에게 최소한의 사과와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렸지만 오히려 공대위에 책임과 잘못을 떠넘기는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홍규 강릉시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한다"며 "수사기관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창영운수분회 공무집행방해 관련 강릉시 기자회견.(강릉시 제공) 2023.12.12/뉴스1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릉시도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다.

강릉시는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집회를 이어오면서 시청 로비를 불법 점거하는 등 민원인에게 상당한 불편을 줬다"며 "또 지난 4일에는 시청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직원들에게 고성과 막말, 폭언·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릉시는 이 같은 공대위의 행위에 대해 공무집행방해로 고발할 방침이다.

김 시장의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시 외부일정을 마치고 청사로 복귀하는 시장에게 여러명이 몰려들어 방호직원들에게 고성과 막말, 욕설을 했다"며 "당시 시장은 직원과 청경 등에 둘러싸여 청사 내로 이동했고, 오히려 공대위가 시장에게 욕을 하고 옷자락을 잡으려고 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릉시는 어떠한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공대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주택시노조 창영운수분회 노동자들은 회사의 급작스런 폐업으로 올 초 직장을 잃었다.

이들은 강릉시의 무리한 택시 감차정책이 원인이라며 고용문제 해결을 요구, 시청 앞에서 8개월 이상 농성 중이다.

wgjh6548@news1.kr